[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탑재량 1위를 차지했다. SK온과 삼성SDI은 각각 4위와 5위를 지켰다.
1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47.8GWh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중국 시장 전기차 탑재량은 자국 중심 보조금 정책으로 해외업체 진입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대비 두배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배터리 사용량 54GWh를 기록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37.2%가 늘어 35.5GWh를 탑재하면서 평균보다 하회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0년 단 5.7GWh만을 탑재했던 중국 CATL은 올해 16.4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하며 3위로 올라섰다. 이는 CATL이 자국 시장을 제외하고도 높은 배터리 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Sunwoda 등이 르노 산하의 다키아 '스프링 일렉트릭' 수요 급증에 따라 10위권 안에 진입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드러냈다.
SK온은 16.4GWh, 삼성SDI는 13.1GWh를 기록하며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전체적으로 국내 3사의 점유율은 56.5%로 전년 대비 4.1%p 상승하며 지배적인 위상을 과시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 외 배터리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경쟁력이 올라오면서 다소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 중국계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편, 배터리 소재 가격과 반도체 공급 이슈 등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며 "국내 업계의 적극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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