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 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 카카오뱅크]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카카오뱅크가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 공개를 시작으로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대출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9일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고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9.7% 증가한 20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32.4% 늘어난 1조 649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9.6% 증가한 256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여신 성장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와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에 따라 수익성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최우선 과제로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꼽았다. 윤 대표는 "신용대출에 편향됐던 포트폴리오를 전월세보증금담보대출과 주담대, 기업대출 등으로 기존 은행들이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로 확장하는 것이 앞으로 여신 성장의 내실을 다지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주 주담대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음을 밝혔다. 이날 상품 내용과 절차 등이 공개되고 이달 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윤 대표는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계대출 등 외부규제 환경 영향으로 작년 성장보단 낮겠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10% 초반보다는 중후반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주담대가 올해 여신성장에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대출도 출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로 윤 대표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수신과 대출상품을 동시에 런칭해 기업금융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특히 비대면 상품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개인자금과 사업자금 구분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직관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상품 출시에 따른 인건비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윤 대표는 "인건비 상승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주담대 관련 인원들은 지난해 4분기에 세팅이 돼 인건비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 주담대 프로세스를 보면 인건비 소요가 적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존 금융권에서도 플랫폼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윤 대표는 "중요한 것은 고객수와 트래픽"이라며 "이는 올해도 지난해 증가 규모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에 시장에서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술적 기반도 다른 경쟁사 대비 차별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플랫폼 수익에 대한 성장 동력은 제휴사 확대에서 올 것이라고 봤다. 윤 대표는 "올해는 제휴사 확대를 우선"이라며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 관련) 올해 3월 중으로 삼성증권 제휴가 있고, 신용카드사 제휴도 하반기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출연계서비스가 핀테크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윤 대표는 "수수료 책정은 1년 단위이기에 낮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도 "각 회사별 대출 총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어, 연계대출 회사의 숫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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