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이 공급 대비 높은 수요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이 공급 대비 높은 수요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하는 소재 기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 팽창으로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격이 훌쩍 뛰어오른 탓이다. 특히 리튬 공급과 가격 불확실성이 커져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kg당 48.5위안(약 9131원)에서 올해 1월 4일 264.5위안(약 4만9797원)으로 무려 445% 가량 상승했다. 상승 추세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달 9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377.5위안(약 7만947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같은 리튬 가격 급등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불안정해진 탓이다.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등 리튬화합물은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항목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와 남미 등 주요 해외 광산 채굴권을 확보해 자국 내 공장에서 화합물로 생산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중국 내 전력난 발생 이후 리튬 등 원자재 생산량이 줄었고, 떨어진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전체 가격이 폭등했다.

리튬 생산을 둘러싼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리튬 보유국 환경 단체들은 리튬 가공 과정에서 환경 훼손이 크다는 이유로 광물 채굴을 반대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지난해 11월 환경단체 시위로 호주업체의 광산채굴권을 취소하기도 했다.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등 광물자원 부국의 자원민족주의도 변수다. 이들 국가는 전 세계적 에너지 수급난과 광물 부족이 지속되자 광물 수출을 제한하거나 국유화를 시도하고 있다. 핵심 광물을 무기화해 자국 이익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리튬 등 핵심광물을 둘러싼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배터리 소재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졌다. 당장 리튬 공급은 어려운 상황이 아니고 가격도 고객사 계약과 연동되어 있어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하지만 이와 같은 수급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공급 안정성과 가격 측면에서 불안감을 떨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양극재 기업들은 리튬 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의 수직계열화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설립한 포스코리튬솔루션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호주 리튬광산 기업 필바라 미네랄스에게 리튬 광석을 공급받아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해외에서는 포스코가 지분을 확보한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2023년 하반기, 아르헨티나 염호 수산화리튬 공장은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고객사와 함께 제련업체 및 광산 지분 투자 등으로 공급망을 확보한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셀 기업들이 공급사와 함께 광산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코스모신소재는 기존 리튬 수급 거래선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재고를 선제적으로 비축해두는 방식을 통해 공급 부족 사태를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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