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황창규 KT 최고경영자(CEO)가 KT 구조조정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황창규 회장이 임원진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대규모 인사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황 회장은 27일 임시 주주총회가 끝나고 11시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방송에서 “현재 위기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다”며 “KT경영진 모두는 직원과의 고통분담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CR이나 대외협력, 경영 지원파트 등 사업을 지원하는 부서는 축소해 임원수를 대폭 줄이고, 각 부서장에게는 과감하게 권한을 행사하되 행사한 권한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못박았다.

▲ 황창규 KT 회장

KT는 현재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가입자는 이탈하는 등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KT의 직원 수는 계열사까지 포함 3만2630명으로 인건비만 연간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에 따른 인건비 축소는 이석채 전 회장도 지적한 부분이다.

특히, 130여명이나 되는 임원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이석채 전 회장이 영입한 ‘낙하산 36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낙하산 관행을 포함한 인적 쇄신을 위해 KT의 전사적인 조직 개편은 황창규 회장이 낙점되기 전부터 거론됐었다.

조직개편과 관련, 황 회장은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KT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후 KT노조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현장 중심의 ‘소통’을 강조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그는 “현장으로 조직과 인사, 재원이 모이는 ‘현장 중심 경영’을 펼칠 것이다”라며 “숨은 인재들을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 합리적인 인사를 운영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황 회장은 ‘1등 KT’ 실현을 위해 도전, 융합, 소통의 3가지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그는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융합’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임직원간 격의없는 ‘소통’으로 지원부서와 현장이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이고, 현장과 실무부서에 권한을 위임해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회장이 구조조정을 시사하면서 포스트 KT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황 회장은 삼성전자와 전 KT인사들을 중심으로 KT인사 문제를 고민해왔다. 지난주에 이미 KT의 전체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 방안의 밑그림이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역량있는 인사를 바탕으로 조직이 슬림화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황창규 회장은 27일 오후 이사회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따라서 이사회가 끝나는 늦은 오후 인사 개편이 단행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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