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에 건설될 반도체 공장 렌더링 이미지 [사진: 인텔코리아]
오하이오주에 건설될 반도체 공장 렌더링 이미지 [사진: 인텔코리아]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인텔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에 2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한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초기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제조 공장을 착공해 2025년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오하이오 주 공장에서는 인텔 자체 칩 생산 뿐 아니라 위탁생산(파운드리)도 함게 진행한다. 생산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총 8개 공장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향후 10년 간 투자 금액은 1000억달러 상당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인텔의 이번 투자는 오하이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부문 투자다.

투자 초기 단계에만 3000개의 인텔 내 일자리와 7000개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역내 공급업체와 인텔 파트너 공급사를 오하이오로 끌어들여 수만 개의 장기 일자리를 만들어낼 잠재력도 있다. 이번 발표에서 에어 프로덕츠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울트라 클린 테크놀로지 등이 인텔 사이트 구축을 위해 오하이오에 진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인텔의 투자 발표는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파운드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인텔은 최근 몇년간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칩 초미세공정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AMD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게다가 애플, 구글 등 주요 고객이 자체 반도체 칩 개발에 나서면서 매출에도 타격을 입었다. 인텔은 이번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을 통해 반도체 선두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인텔은 지난해 3월 IDM 2.0 전략을 발표하며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했다. 7월에는 반도체 공정 로드맵을 공개하며 청사진을 밝혔고, 9월에는 애리조나주에 2개의 반도체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이번 발표로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자국 중심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투자를 계속 유치하고 있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텍사스주에 반도체 파운드리를 짓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은 이같은 글로벌 기업 유치를 활발히 끌어들이기 위해 자국 내 공장 건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산업법(CHIPS Act)도 준비 중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이번 투자는 인텔이 미국의 반도체 제조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한 인텔의 노력의 또 하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오하이오주의 2개 공장은 미국 내 랩투팹(lab-to-fab) 파이프라인과 연구 및 첨단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미국 내 반도체 제조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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