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지난해 암호화폐판 일각에서 디파이2.0이란 평가까지 받으며 가치가 급등했던 올림푸스다오(OlympusDAO)가 최고치 대비 90% 넘게 가격이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폰지사기라는 비판도 쏟아지는 모습이다.

올림푸스다오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금융을 위한 새로운 탈중앙화 인프라를 커뮤니티 주도로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2월  이더리움 상에서 공개됐다.

올림푸스다오는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직면한 문제들 중 하나로 꼽혔던 네이티브 토큰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접근법을 앞세워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21일(현지시간) 디파이언트 보도를 보면 지난해 3월 올림푸스다오 토큰인 OHM  가격은 1415달러로 치솟았다. 11월에는 올림푸스다오 시가총액은 44억달러까지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투기 논란도 일었지만 일각에선 올림푸스다오가 전면에 내건 POL(protocol-owned liquidity) 메커니즘은 디파이 2.0운동을 위한 지도자가 됐다고 디파이언트는 전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올림푸스다오를 둘러싼 의혹의 시선이 크게 늘었다. OHM은 10월 24일 최고치를 찍은 이후 93% 폭락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뉴욕 시간으로 21일(현지시간) 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30% 하락했다.

올림푸스다오가 투자자들로부터 믿음을 상실한 것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올림푸스다오에 투입된 비잔틴 합의 방식의 복잡성과 특이한 메커니즘이 투자자들로부터 분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디파이언트는 전했다. 격분한 일부 투자자들은 올림푸스다오에 대해 폰지스킴이라고 공세를 퍼붓고 있다. 올림푸스다오가 사용하는 유동성 프로토콜은 나중에 진입한 이들 희생 속에 초기 진입들이 부자가 되게 한다는 것이었다.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 업체 실리니 캐피털의 조르디 알렉산더 CIO는 "노골적인 스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올림푸스다오 설립자들이 게임 이론 메커니즘이 영원히 성장을 이끌고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믿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명이 금화 하나를 금고에 넣고 2개 파피루스(PapyrusCoins) 코인을 가지고 간다. 피피루스 코인 1개는 금화 하나와 상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기가 정립한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더 CIO는 올림푸스다오가 프라이빗 펀딩 라운드에서 감사, 개발, 법률 비용에 쓰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pOHMDP 토큰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그는 "pOHM은 새 OHM이 리베이싱(rebasing)으로 불리는 메커니즘을 통해 공급될때 희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올림푸스다오 설립자들은 탈중앙화 거래소(DEX)들에 토큰 보상을 조건으로 공급되는 유동성을 의미하는, 이른바 머시너리 캐피털(mercenary capital)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토콜을 디자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상 머시너리 캐피털은 보상이 끝나면 인출된다. 이같은 상황은 많은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올림푸스다오는 다른 접근을 취했다. 유동성을 토큰 보상을 통해 빌리는게 아니라 자체 채권 메커니즘을 통해 확보했다. 이 메커니즘은 유동성 공급자(LP) 토큰들을 포함해 토큰 교환에 대해  올림푸스다오 OHM 토큰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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