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왓슨. [사진: 셔터스톡]
IBM 왓슨.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IBM은 왓슨 헬스 데이터 및 분석 제품 자산들을 사모펀드인 프란시스코 파트너스에 매각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IBM이 내려놓은 헬스케어 사업 자산은 데터터셋 및 헬스 인사이트(Health Insights), 마켓스캔(MarketScan), 클리니컬 디벨폽먼트(Clinical Development), 소셜 프로그램 매니지먼트(Social Program Management), 마이크로메덱스(Micromedex) 및 이미징 소프트웨어 제품 등을 포함하고 있다.

톰 로사밀리아 IBM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번 매각에 대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전략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대 AI 플랫폼 왓슨을 포기하거나 보다 넓게는 헬스케어 IT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번 매각은 헬스케어에 대해 대담하게 베팅한 IBM의 전략이 실패했다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IBM은 10여년전부터 왓슨이 제공하는 헬스케어 분석 역량을 강조해왔다. 2015년 IBM은 왓슨 헬스 부서를 설립했고 헬스 데이터 및 분석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애플, 존슨앤존슨, 메드트로닉 같은 병원 및 대기업들과 제휴도 맺었다.

하지만 몇년 후부터 IBM 헬스케어 전략은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다는 시그널이 감지됐다. 프로토콜 보도를 보면 트루벤, 의료 의미지 업체 머지, 환자 관리 업체 파이텔 등 IBM이 인수한 헬스케어 업체들 중심으로 돌아가는 부서에서 해고가 시작됐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2018년 파이텔 엔지니어들은 미디어인 IEEE 스펙트럼을 통해 IBM에 인수된 이후에 고객들은 150개에서 80개로 쪼개졌다며 "작은 회사들이 우리를 산채로 잡아먹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작은 회사들은 보다 우수하고, 빠르며 저렴하다. 이들 업체가 우리 계약을 따내고 있고 고객을 가져가고 있다. AI에서 보다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격적으로 투자한 후 구조조정을 한 IBM과 달리 오라클은 최근 AI와 클라우드 기반 헬스케어 사업에 공격적이다. 오라클은 최근 헬스케어 데이터 및 전자 의료 기록(electronic-medical-records: EMR) 회사인 서너를 283억달러를 거액을 투입하고 손에 넣었다.

오라클은 서너 인수를 통해 대규모 비정형 데이터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진화된 처방을 위한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일상적인 병원 운영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IBM에 헬스케어 사업에 베팅할 때 내놓은 메시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라클은 이같은 프로세스를 모두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오라클이 IBM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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