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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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17금’ 로맨스를 내세운 웹툰 로맨스 공모전을 열었다. 콘텐츠 외형을 확장하는 한편 2030 여성 이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17금 로맨스 장르를 전면에 내세운 웹툰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비슷한 시기에 특정 장르를 겨냥해 눈길을 끈다. 콘텐츠 IP 확보를 위한 양사의 신경전이 표출된 결과로 보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콘텐츠 확보를 위해 연달아 해외 플랫폼을 인수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지난달 20일 카카오는 ‘어른로맨스 공모전’을 카카오웹툰에 공지했다. ‘어른맛집’, ‘17금’, ‘치명적’, ‘으른의썸’ 등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오는 2월 7일부터 13일까지 작품을 접수 받는다. 당선된 작품은 약 1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카카오웹툰에 연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 14일 네이버웹툰 ‘매운맛 로맨스 공모전’을 공고했다. ‘매운맛로맨스’, ‘17금’, ‘성인’, ‘연령가무관’ 등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오는 31일부터 2월 27일까지 작품을 접수받는다. 1주일 단위로 합격자를 발표하는 점이 특징이다. 

두 회사가 진행하는 이번 로맨스 공모전은 ‘17금’이 특징이다. 그동안 수차례 진행한 공모전과 달리 한 특정 장르의 수위까지 언급한 공모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로맨스 장르는 여성 독자층이 많은 장르다. 

17금은 19금보다는 낮은 수위로 탄탄한 스토리와 성숙한 로맨스 분위기를 풍기는 장르를 지칭한다. 성인 작품으로 불리는 19금 로맨스와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재혼황후’, ‘알고있지만’, ‘신비’, ‘취향저격 그녀’, ‘바니와 오빠들’ 등의 웹툰이 17금 웹툰으로 불리고 있다. 

이는 콘텐츠 외형을 확장하는 한편 즐겨보는 2030 여성 이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10대와 2030남성 이용자가 주였다. 이에 2030 여성 이용자층을 확장하고 유료결제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030 여성 이용자들은 유료 시장에서 큰손이다. 초기 유료 웹툰 플랫폼에서 여성이용자 결제율은 남성보다 높은 편이였다. 이에 여성 독자들을 겨냥한 전문 웹툰 플랫폼이 생겨나기도 했다. 

또한 원천 IP 확보를 위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로맨스 장르는 드라마, 영화 등 2차 창작물로의 제작이 활발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화제를 모으며 종영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 ‘알고있지만’ 등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웹툰이 원천 IP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장르를 확보하고자하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공모전은 작가들을 직접 발굴하지 않고 당장 필요한 장르의 작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면서 작품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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