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국내 중견제약사들이 잇따라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늘어난 생산 규모에 부응하는 수주 여부가 관건이다.
하나제약은 지난 2019년 상장자금으로 확보했던 1070억원을 투자한 하길 주사제 신공장을 내달 준공한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하길공장은 주사제 생산능력이 기존 1700억원 규모에서 약 4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제약은 동결건조 주사제 및 PP앰플 생산라인 모두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최신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국제수준의 GMP 인증을 통해 고품질의 주사제를 전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신공장 증축을 통해 수요에 비해 다소 부족했던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고 주사제 해외수출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5월 오송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주사제 이전을 통한 EU-GMP급 주사제 라인 구축 및 원료합성공장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서다.
오송공장 신규 증축 공사는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주사제동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105㎡으로 착공된다. 신규 라인에는 제조공정 작업자의 간섭을 줄이는 폐쇄식 시스템과 자동가스멸균시스템, 자동세척 및 자동멸균시스템이 도입된다.
신축 공장은 생산능력을 종전보다 3배로 늘릴 계획이다. 소규모 생산을 요구하는 신약 임상 원료의약품과 향남공장에서 완제 생산에 필요한 원료의약품을 동시에 제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플래리스정(성분명 클로피도그렐), 뉴스타틴R정(로수바스타틴) 등 주력 전문의약품 원료를 직접 생산, 주요 품목의 원료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장홍순 삼진제약 대표는 “EU-GMP 기준에 적합한 오송공장은 최첨단 생산시설로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경쟁력 있는 우수한 품질의 완제 및 의약품 생산으로 해외수출 판로 확보 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는데 필요한 교두보 역할을 통해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삼일제약은 올 7월 베트남 점안제 공장 준공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안과 의약품 특화 제약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회사는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2만5008.5㎡ 부지에 연면적 2만1,314㎡ 규모로 최신설비 자동화 점안제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cGMP 및 EUGMP급 공장이며, 이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1회용 점안제 1.4억관 및 다회용 점안제 0,5억병을 생산할 수 있다. 삼일제약은 추후 글로벌 판매 수요에 따라 공장 내 유휴부지에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베트남에 대규모 점안제 생산기지를 구축해 점안제에 특화된 글로벌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한국유니온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마더스제약, 메딕스제약 등이 생산 시설 확충을 완료하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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