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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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자동차 시장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함에 따라 관련 업계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 자동차 제조사들에 이어 자동차 부품 업체인 앱티브도 소프트웨어 플랫폼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앱티브는 자동차 산업에서 자율주행 및 전기화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는 상황에 맞춰 상품군을 다양화하기 위해 제조, 자동차, 항공, 국방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특기로 하는 윈드리버를 43억달러 규모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는 앱티브가 2017년 델피 테크놀로지스에서 분사한 이후 진행한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다.

앱티브는 윈드리버 인수를 통해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Defined) 차량 플랫폼이 확산되는 흐름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윈드리버가 다양한 영역에서 보유한 고객들을 통해 매출원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윈드리버는 자동차, 항공기, 국방 등 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특기로 하고 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윈드리버는 산업, 국방, 자동차 분야에서 앱티브, 버라이즌 외에 다수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4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매출 규모는 2026년까지 1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몇몇 자동차 회사들이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같은 행보는 자동차 부품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됐다.

윈드리버 소프트웨어는 신제품을 보다 빠르고 비용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앱티브는 강조했다.

윈드리버는 2018년 인텔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사모펀드인 TPG가 소유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당시 TPG는 윈드리버 인수에 5억달러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를 감안하면 앱티브에 윈드리버를 매각한 것은 TPG 입장에선 아주 성공적인 엑시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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