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 인터넷전문은행 3사 로고]
연초부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 인터넷전문은행 3사 로고]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연초부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출 영업을 재개하거나 일찌감치 신규 상품을 예고하고 준비에 한창이다. 

우선 새해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리셋(재설정)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도 대출 문을 활짝 열었다.

토스뱅크는 1월 1일부터 대출영업을 재개했다. 지난해 10월 5일 출범한 토스뱅크는 약 9일 만에 당해 대출 한도가 소진되면서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이번에 약 3개월 만에 영업을 재개한 것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최저 금리는 연 3% 초반, 최대한도는 2억7000만원 수준이다. 회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고신용자부터 중·저신용자 모두 대출상품을 이용토록 했다. 

특히 1월 1일~2일 주말 동안 대출 신청이 폭주하며 한때 대출 조회 서비스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시장 반응에는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기 이전에 토스뱅크가 대출 영업을 재개한 영향이 있다고 봤다. 

지난 3일부터 차주 단위 DSR 규제가 2단계로 상향됐는데, 이는 기존 대출과 신규 대출 신청분을 합산해 총 대출액 2억원을 초과하면 연소득 40% 까지만 대출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7월부터는 총 대출액 1억원 초과해도 DSR 규제를 받는다. 이에 토스뱅크는 "정부의 DSR 규제 정책에 따라 1월 3일부터 대출 한도와 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안내문도 띄웠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시행된 현재는 진정된 상황"이라며 "대출 수요를 잡기 위한 당국 가이드라인을 비롯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는 대외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조기 한도 소진으로 인한 중단을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상반기를 염두하고 소상공인 한정 법인 대출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상품 출시 등을 고려해 올해에도 고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 중단 기조를 이어간다.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상품 출시 등을 고려해 올해에도 고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 중단 기조를 이어간다. [사진: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케이뱅크가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침에 동참하면서 지난해 10월 대출 한도를 축소 조정한 것을 다시 상향 조정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2억5000만원까지 조정됐다. '신용대출'은 기존 1억5000만원 한도에서 1억원을 상향해 최대 2억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토록 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대출 플러스'는 현재 한도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아울러 고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신규 및 증액 신청이 제한됐던 것도 새해가 되면서 해제됐다. 

케이뱅크는 이달 신용대출 및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이용하는 중저신용자 고객 대상 이벤트도 진행하며 고객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이벤트 내용은 이자 캐시백과 예상치 못한 중대한 사고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신 상환해 주는 서비스 '대출안심플랜'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낮췄던 대출 한도를 원상 복귀한 것"이라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전략은 이들과 다소 다르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고신용자에게도 대출 문을 열었지만, 카카오뱅크는 올해에도 고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 중단 기조를 이어간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중단한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신규 판매를 올해에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배경에는 올해 1분기 출시를 예고한 '주택담보대출상품'이 있다. 올해에도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적용받는 상황에서 새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게 돼, 적극적으로 신용대출 문을 확장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연초부터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상품 관련 실제 고객 대상 실거래 테스트에 나섰다. 상품 출시에 앞서 실제 이 상품을 이용할 외부 고객을 선정해 대출 절차에 맞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이같은 행보에 시중은행도 주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매매와 함께 일어나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실제 존재 여부 및 권리 관계 등의 파악이 중요한 기업대출의 한계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주고객층이 20~30대인 인터넷 은행의 특성상 주담대나 기업대출 대상 고객들을 어떻게 늘려나갈지도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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