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를 향한 나이키의 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메타버스를 향한 나이키의 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를 디지털 전략에 활용하려는 유명 소비재 브랜드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돌체앤가바나, 지미추, 아디다스가 NFT를 선보였고 발렌시아는 유명 비디오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즈와와 손을 잡았다. 명품 브랜드인 구찌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와 제휴를 맺고 몰입적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나이키의 행보가 특히 주목된다.

2021년 11월 나이키는 스니커즈 등 수집물 NFT 개발을 주특기로 하는 아티팩트(Rtfkt)를 인수했다. 앞서 나이키는 2021년 10월 유명 슬로건인 저스트두잇(Just Do It), 나이키 로고, 에어 조단 및 점프맨 로고 등에 대한 상표 등록을 신청했는데, 상표 설명에는 다운로드할 수 있는 가상 상품, 가상 상품 기능을 제공하는 디지털 스토어 서비스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11월에는 로블록스와 제휴를 맺고 로블록스에 자체 가상 세계인 나이키랜드를 선보이기로 했다. 나이키랜드는 나이키 실제 본사를 모델로 구현된다. 나이키 빌딩, 운동장,  로블록스에 있는 다양한 캐주얼 게임들에서 경쟁하는 벌이는 플레이어들을 위한 경기장도 포함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디지털 쇼룸에 들어가 디지털 아바타에 옷을 입혀볼 수 있고 나이키 최신 상품들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템들은 지금 나이키가 실제로 제공하고 있거나 예전에 선보였던 것들이 모델이 될 수 있다.

아티팩트 인수는 이같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나이키는 아티팩트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향후 디지털 비즈니스에 전략적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를 보면 나이키는 그동안 희소성이 있는 상품을 제한된 수량으로 판매하는 한정판 시장을 주도해왔다. 이같은 전술을 메타버스 분야서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 파이퍼 샌들러앤코의 에린 머피 수석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영역에서도 차지할 수 있는 빈 시장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회사들 중 디지털 투자에 대단히 공격적인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나이키는 사용자들이 독점 아이템과 이벤트에 접근할 수 있는 SNKRS와 같은 앱도 선보였다. 디지털 투자는 매출 측면에서도 중량감이 커졌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순매출이 1년 넘게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매출을 앞섰다고 WSJ은 전했다.

아티팩트는 가상 스니커즈와 아바타를 디자인하는 것은 물론 실제 제품도 제작한다. 아이팩트 NFT를 소유한 이들은 가상 스니커즈를 실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나이키는 아티팩트를 활용해 실물 한정판을 오픈시 같은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가 가능한 NFT로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내다봤다.

NFT가 나이키 매출에 주요한 동력으로 부상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WSJ은 또 테크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NFT는 변동성이 커서 구매자들에게 금융상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럼에도 NFT를 디지털 전략에 투입하려는 소비자 브랜드들의 움직임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나이키 경쟁사인 아디다스는 최근 NFT 컬렉션인 인투더 메타버스(Into the Metaverse)를 선보이고 23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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