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1 아이맥을 선보이는 팀 쿡 CEO [사진: 애플]
애플 M1 아이맥을 선보이는 팀 쿡 CEO [사진: 애플]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데스크톱과 노트북과 관련해 인텔과 결별하고 자체 개발한 M1칩을 전진배치한 애플의 선택은 올해 사업 측면에서 상당한 사업 성과로 이어졌다. M1 칩 탑재 이후 애플 맥 컴퓨터 매출도 늘었고 차별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CNBC 보도에 따르면 M1칩과 관련해 애플의 행보는 앞으로 더욱 공격모드로 바뀔 전망이다. 2022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AR 글래스 기기에도 M1칩이 탑재될 것이란 관측도 있어 주목된다.

2020년 인텔이 맥 컴퓨터와 관련해 자체 M1 칩을 쓰겠다고 했을 당시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적지 않았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는 자체 칩을 써왔지만 맥 컴퓨터의 경우 15년간 인텔 칩을 탑재해왔다. 그러다 보니 M1칩이 인텔칩용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들과 얼마나 잘 호환될지, 강도높은 작업들을 소화하고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M1칩은 애플 PC 전략에 중량감 있는 경쟁우위였다. 애플은 2020년 M1칩을 탑재한 첫 맥북에어를 선보였다. 출시 당시 M1칩은 인텔칩보다 강력할 뿐더러 배터리는 덜 잡아먹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이 없어서, 소음도 줄었다. 이같은 성과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1년 4월 팀 쿡 애플 CEO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컨러런스콜에서 M1칩 덕분에 애플 맥 매출은 70.`% 성장했다"고 치켜세웠다. 해당 분기 맥 컴퓨터 매출은 91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3분기에도 성장은 계속됐다. 맥 컴퓨터 매출은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M1칩을 탑재한 아이맥 신제품을 선보였다. 인텔 칩 기반 모델보다 얇은 메탈 바디를 적용했고 웹캠, 스피커, 디스플레이 경험도 강화됐다고 CNBC는 전했다.

4분기의 경우 맥 컴퓨터 매출은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불거진 공급망 이슈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최근 출시된 신제품 매출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10월 M1 칩 기반 14인치 맥북 프로를 발표했다

14인치 맥북 프로는 M1 프로와 M1 맥스 프로세서에 기반해 여러 고화질 비디오 파일을 동시에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맥북 프로 신제품 매출은 1월에 있을 1분기 실적 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CNBC는 M1칩은 애플이 PC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데 의미 있는 발판이 됐다고 전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디자인함으로써 애플은 컴퓨터 스택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확보했다. 인텔 기반 맥에서 쓰이는 것과 같은 이미지 센서를 썼는데도 M1 칩 기반 제품에서 웹캠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소유하는데 따른 다른 혜택들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애플 새 맥OS인 몬트레이(Monterey)는 조만간 M1 기반 컴퓨터가 아이패드와 하나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동시에 여러 기기를 통제할 수 있다. 이외에도 M1 기반 맥 컴퓨터는 기기내 음성 받아쓰기, 향상된 시리 텍스트 투 스피치( text-to-speech), 보다 정교한 맵 및 페이스타임 초상화 모드 등 고유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또 선택할 수 있는 앱에 제한이 있지만 M1 기반 맥은 아이패드와 아이폰에서 돌아가는 같은 앱도 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내년에도 M1칩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들을 보면 애플은 내년에도 M1 기반 맥북에어, 아이맥, 맥프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애플이 M1을 PC를 넘어 다른 하드웨어도 투입할지도 관전포인트다.

애플 제품 예측 전문가로 알려진 밍치쿠오(Ming-Chi Kuo)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2022년말 AR 글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M1칩은 전력 효율성이 좋아 AR 기기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쿠오 애널리스트는 애플 AR 글래스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연결하지 않고도 강력한 그래픽 작업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차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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