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글로벌  네트워크 트래픽에 6개 테크 기업 비중이 60%에 육박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회사 샌드바인이 최근 블로그에 공유한 내용을 보면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글로벌 네트워크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6.96%에 달했다. 

[자료: 샌드바인]
[자료: 샌드바인]

6개 테크 기업들이 다른 모든 인터넷 회사들을 합친 것보다 많은 트래픽을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 19 상황 속에 빅테크들 영향력이 더욱 커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6개 테크 기업이 글로벌 네트워크 트래픽에서 5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샌드바인은 전했다.

2019년과 2021년 빅테크 기업들 네트워크 트래픽 비중 비교. [자료: 샌드바인]
2019년과 2021년 빅테크 기업들 네트워크 트래픽 비중 비교. [자료: 샌드바인]

샌드바인의 사미르 마하와(Samir Marwaha)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 업체들에게 분수령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끈다. 그는 "이들 업체는 이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트래픽을 전송하는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트래픽은 점점 몇몇 디지털 회사들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트래픽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이들을 상대로 비용 주담을 요구하는 각국 통신 회사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망사용료를 놓고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고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 통신 업계에서도 빅테크 회사들이 네트워크 트래픽 확산에 비용 측면에서 부담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통신전문 미디어 라이트리딩에 따르면 지난달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텔레포니카를 포함해 유럽 대형 통신사 13곳은 빅테크 회사들이 자신들이 쓰는 네트워크에 자금을 지원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공개 서한에 참여한 통신사 CEO들은 "네트워크 트래픽에서 크고 늘어나는 부분이 빅테크 플랫폼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이것은 통신 영역에서 지속적이고, 강력한 네트워크 투자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 모델은 빅테크 회사들이 공정하게 네트워크 비용에 기여할 때만 지속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빅테크 회사들이 유니버셜 서비스 펀드(Universal Service Fund)에 자금을 투자해야한다는 요구가 늘고 있다.

USF는 시골 및 취약 지역에 통신 네트워크 구축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일환으로 1997년 연방 통신위원회에 의해 설립됐다. 주로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들이 USF에 많은 자금을 지원해왔는데, 이제 테크 기엄들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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