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LG유플러스와 휴대폰 결제업계가 수수료 인상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외부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가운데 KG모빌리언스, 다날 등의 휴대폰 결제 업체들은 대기업의 횡포라며 맞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휴대폰 결제 대행사(PG)인 KG모빌리언스, 다날 등에 17일부터 원가수수료를 1%에서 1.2%로 0.2%포인트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휴대폰 요금 청구 등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인상, 휴대폰 결제 관련 스미싱으로 인한 문의콜 급증에 따른 전화비 부담 등 외부 원가 상승으로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스미싱 급증으로 2010년에는 민원 전화 건수가 3만~5만건 수준이었는데, 지난해는 14만건까지 치솟아 이에 따른 부담 비용이 늘어났다”며 “지난해부터 수수료 인상요구는 여러차례 해왔다. 지난해 10월 이미 인상 공문을 보낸바 있다. 갑작스런 통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PG사들은 LG유플러스의 행보는 갑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PG업체들은 최근 신용카드사들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있는 추세인데, LG유플러스만 이와 대조적으로 가고 있다는 것.

현재 휴대폰 결제는 소비자가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휴대폰으로 상품 등을 구입하고 결제하면 이동통신사가 다음달 휴대폰에 합산해 청구하는 방식이다. 통신사는 청구 및 수납대행 수수료란 명목으로 PG사로 부터 원가를 떼어가며, PG사는 이동통신사의 원가수수료에 마진을 붙여가며 가맹점 수수료를 책정해 영업하는 구조다.

PG사는 쇼핑몰/오픈마켓 등 온라인 실물 거래와 관련된 원가 수수료는 낮게 책정해 실물 사이트에 가맹점 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LG유플러스의 원가 인상으로 인해 수많은 가맹점들의 결제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PG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이번 행보가 중소•벤처 업체들의 아이디어로 지난 14년간 성장시켜온 시장에 ‘무혈입성’하려는 재벌 대기업의 횡포라고 성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다날 재판매 방식을 통해 PG사업에 진출했는데, 이번 수수료 인상을 통해 경쟁사인 중소 PG사들의 수수료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자사 영업력을 더욱 강화시키겠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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