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빌론 비'와 인터뷰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유튜브 갈무리]
'더 바빌론 비'와 인터뷰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유튜브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을 유튜브 채널 '더 바빌론 비'(The Babylon Bee)에 출연해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최신 트랜드, 메타버스와 웹3(Web 3.0)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제프 베조스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메타버스와 웹3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운을 떼었다.

그는 "가상현실 기반의 메타버스에 대한 강력한 사용 사례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하루종일 자신의 얼굴에 끔찍한 스크린을 부착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현재로썬 설득력있는 메타버스 상황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90년대 이미 실패한 VR 붐과 2000년대 초반 세컨드라이프 같은 가상현실 게임의 흥망성쇠를 목격했다. 메타버스가 성공하러면 과거보다 나은 비전과 기술, 아이디어, 사업 기회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메타버스로 표현되는 가상 세계가 과거보다 특별히 더 나은 점이 없으며, 지나치게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비판이다. 덧붙여 그는 "지난 1995년 인터넷의 탄생을 지켜보면서 그 잠재력을 이해한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 이러한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기에는 자신이 너무 늙었다"고 말했다.

웹3에 대해서는 조금 더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웹3는 다분히 마케팅적 용어"라면서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보다 더 이해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웹3에 대해 많은 발언을 하진 않았지만, 최근 잭 도시 트위터 CEO와 함께 웹3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현실적으로 웹3가 탈중앙적이지도 민주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벤처 캐피털 펀드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하는 꼴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웹3보다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암호화폐는 파괴될 수 없으며 근본적으로 중앙집중식 정부의 힘을 줄이는 등 공허한 웹3보다 더 현실적인 탈중앙화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산업 규제에 대해서도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며 규제 부정론을 펼쳤다.

한편, 인류에게 가장 위협적인 세력에 대해서는 지구 온난화보다 인공지능(AI)이라고 그는 말했다.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가장 앞장 서 있는 기업의 CEO지만, 평소 그는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자주 경고를 보내는 등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상= 디지털투데이 디퍼뉴스 데일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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