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AMD가 차세대 가속프로세서(APU)인 ‘카베리’를 끝으로 올해 집중하고자 하는 프로세서 라인업을 모두 공개했다. ‘카베리’는 하이엔드 모델에, ‘비마’와 ‘멀린스’는 컨버터블과 태블릿PC 등에 쓰일 예정이다. AMD는 ‘비마’와 ‘멀린스’를 통해 인텔과는 다른 차별화된 방향성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이를테면 ‘비욘드(beyond) PC’를 이끌겠다는 게 목표다.

▲ AMD 멀린스가 장착된 나노PC (사진 : Engadget)

AMD는 차세대 아톰 프로세서인 베이트레일을 기반으로 올해 초부터 모바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인텔과는 다르게 기존 PC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8260만 대로 전년동기 대비 6.9%가 감소했다. 지난해 출하대수도 3억1590만 대로 2012년보다 무려 10%나 떨어졌다. PC시장이 위기에 봉착했는데도 불구하고 PC에만 주력하겠다는 AMD의 선언은 자칫 위험해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AMD가 주력하겠다는 ‘PC’와 기존 시장에서의 ‘PC’는 다른 뜻을 품고 있다. AMD 관계자는 “기존 PC에서의 경험(UX)을, 이를테면 탁월한 게이밍 퍼포먼스 등을 다양한 폼펙터에서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목표”라며, “이를테면 높은 성능과 전력효율을 갖춘 비마와 멀린스를 통해 PC를 넘어선 또 다른 PC를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기존에 정립돼 있는 PC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유연한 폼팩터를 갖춘 차세대 PC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이러한 차세대 PC는 가깝게는 컨버터블과 태블릿PC 등이 될 수도 있고, 향후에는 또 다른 무엇이 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비욘드(Beyond) PC’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AMD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폐막한 CES2014에서 다양한 PC 변신 모델을 선보였다. 대부분 AMD 멀린스를 기반으로한 모델 들이다. 이를 AMD는 ‘디스커버리 프로젝트(Discovery project)’라 소개했다.

‘멀린스’는 이전 세대인 ‘테마시’를 잇는 후속 모델로 28나노미터 공정을 통해 설계됐다. 푸마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코어와 AMD 라데온 그래픽 GPU가 결합한 APU다. 인텔 베이트레일 대비 약 20%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는 게 AMD측의 설명이다. GPU 성능도 2배 이상 높다. 특히 전력 소모량을 2W까지 낮출 수 있어 저전력을 요구하는 작은 크기의 휴대용 디바이스에도 쓰일 수 있다.

▲ (자료 : AMD)

‘멀린스’ 기반의 디바이스 중 눈에 띄는 기기는 손바닥 크기만한 ‘AMD 나노PC’다. 패블릿처럼 생긴 이 PC는 모니터와 TV, 키보드 등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초미니 사이즈 PC다. 즉 들고 다니는 데스크톱PC라고 볼 수 있다. 

10인치 태블릿PC는 게임패드와 연결해 마치 휴대용 콘솔 게임기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 태블릿PC에도 AMD 멀린스가 장착됐다. 키패드 등과 연결하면 컨버터블PC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PC와 콘솔을 결합시킨 ‘스팀’에도 AMD의 CPU가 내장됐다.

▲ 멀린스가 장착된 10인치 태블릿PC에 게임패드를 결합한 모습

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비마’도 푸마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APU다. 이전 세대인 '카비니'를 잇는 후속작이다. ‘비마’는 멀린스보다는 높은 성능을 갖추고 있어 컨버터블PC 또는 울트라씬 등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MD는 ‘비마’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PC를 선보일 방침이다.

▲ 스팀OS

한편, 인텔은 차세대 아톰 프로세서인 베이트레일을 통해 올해 4000만 대의 태블릿PC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오는 2분기에는 스마트폰에 장착될 예정인 차세대 ‘메리필드’도 정식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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