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수경 기자] 카카오가 내년 5월 상장을 목표로 올 한 해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상장까지 약 14개월 남은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과 사용자층을 확보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측은 "상장을 하는 시점에서는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보다는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통해 가능성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라며, "현재 내놓은 서비스들 중 수익 모델을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을 더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앱 서비스 ‘선택과 집중’=우선 카카오는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 전략을 취하고 있다. ‘카카오음악’으로 음악을, ‘카카오앨범’으로 사진을, ‘카카오플레이스’로 맛집 정보를, ‘카카오스타일’로 패션 정보를 공유하는 등 버티컬 서비스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중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 게임하기’ 뿐만 아니라 최근 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카카오뮤직’과 53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스토리’를 새로운 수익 모델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패션에 관심이 있는 20대 여성층을 대상으로 하는 카카오스타일 같은 경우는 플랫폼 전략을 구상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이미 안정적인 가입자 수를 확보한 서비스에 주력해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카카오톡에 장착된 '플러스친구'가 성공적인 모델로 손꼽히는 가운데, 각 기업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스토리플러스'와 소셜 음악 서비스인 '카카오음악'을 '카카오스토리'에 접목시키는 등 각 버티컬 서비스 플랫폼 간 연계성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출사표 =카카오는 또, IT, 패션, 뷰티, 과학 등 특정 영역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바일 큐레이팅 서비스를 연내에 출시할 방침이다. '뉴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사용자의 취향별로 한데 모아 서비스 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하나로 모아 이를 잡지 형식으로 보여주는 글로벌 앱 ‘플립보드’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카카오는 현재 내부적으로 별도의 팀을 따로 꾸려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무엇보다, 단순한 뉴스 유통 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큐레이팅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PC산업에서는 각종 정보를 한데 모아놓고 필요한 정보만 직접 검색해서 소비하는 형태였다면, 모바일에서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만 선별해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카카오 페이지'라는 콘텐츠 유통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큐레이팅 서비스를 내놓는 점에 대해 카카오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페이지는 오프라인 잡지와 책을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것에 주안을 둔 것이라면, 콘텐츠 큐레이팅 서비스는 온라인에 발행된 각양각색의 콘텐츠를 모아 적절하게 서비스하는 데 촛점을 맞췄다"라고 밝혔다.

◇카카오앱스토어는 ‘아직’ = 이와 함께, 카카오는 올해 앱 비즈니스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자체 앱스토어를 구축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자체적으로 출시한 앱 뿐만 아니라 사진, 재미, 생활 등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앱개발사들의 앱을 자사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앱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거쳐야 하는 한계가 있다. 뿐만 아니라, 타사 앱스토어와 이중으로 수익을 배분하고 있어 컨텐츠 제공 사업자들의 부담도 크다.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카카오가 자체 앱스토어를 확보하기 위해 티스토어 인수를 시도한다는 설도 제기되어 왔다.  만약 알려진 대로 카카오 자체 앱마켓이 구축되면 현재 카카오 플랫폼에 입점한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가 51%에서 20~30% 내로 대폭 낮아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플래닛과 카카오가 매각 조건 중 지분율에 대해 평행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실제 카카오가 티스토어 인수를 성사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이미 카카오라는 색깔을 입힌 제휴 서비스 입점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오히려 자체 앱마켓을 구축하는 데 상당히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편 소셜 기능을 강화한 모바일 주식 트레이딩 앱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올 상반기 내로 출시되는 등 국내 점유율 95%이상을 확보한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앱이 올 한해도 많이 출시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