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롯데온도 피해갈 수 없는 오픈마켓 가품 유통 논란[사진: SSG닷컴(왼쪽부터), 롯데온]
SSG·롯데온도 피해갈 수 없는 오픈마켓 가품 유통 논란[사진: SSG닷컴(왼쪽부터), 롯데온]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가짜나 위조 제품을 의미하는 가품(짝퉁)을 둘러싼 논란이 신세계, 롯데가 운영하는 SSG닷컴과 롯데온과 같은 오픈마켓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롯데온에서는 명품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짝퉁 상품들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루이비통이나 구찌 등 여러 브랜드들에 대한 짝퉁들이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판매자들은 구체적인 브랜드 상호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LV 퀄리티', '명품 클러치백 진품'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SSG닷컴 역시 짝퉁 제품들이 눈에 띈다. 40만~50만원대 일본 명품 의류 이미테이션 상품들이 5~6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오픈마켓으로 진출하면서 백화점, 대형 마트 등을 통해 지켜온 프리미엄 이미지를 양사가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며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선보였다. 롯데온에서 유통되는 제품은 1800만종에서 최근 3500만종으로 늘어났다. 올해 4월에는 SSG닷컴이 오픈마켓 전환을 선언했다.  양사 모두 짝퉁 관리에 나름 신경을 쓰고 있지만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다. 

한 네이버 카페 캐주얼 패션 커뮤니티에서는 "오픈마켓화 되면서 신뢰도가 떨어졌다. 판매처를 잘 확인하라", "오픈마켓 형식으로 운영하다보니 어중이떠중이들이 다 셀러로 물건을 판매한다", "가격으로 보면 가품 같은데 한번 호기심에 사보고 싶다" 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SSG는 식품, 생필품 일부, 명품 및 패션 브랜드 일부 카테고리 및 상품 등 200개 브랜드에 한해 오픈마켓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오픈마켓으로 발생할 수 있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효과)를 최소화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SSG는 또 온라인 명품 구매 짝퉁 이슈를 관리하기 위해 NFT 기술 기반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보증서는 그라운드X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개발한 NFT 기반 기술로 카카오톡에 탑재된 디지털 자산 지갑에 보관할 수 있다. 

롯데온은 명품 판매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트러스트온'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트러스트온 프로그램은 상품 등록 전 판매자를 검수하고 판매과정에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샘플을 검수를 하는 등 판매자가 적극적으로 명품 인증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트러스온 프로그램은 판매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명품 인증 절차로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지식재산권 보호협회(TIPA)와 감정평가원 등 외부 기관과 협업해 상품을 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과 롯데온는 가품 판정 시 구매 금액 200%를 보상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짝퉁 의심 상품 발견시 판매 업체에 소명을 요청하고 사유 불분명한 경우 계약서 및 약관에 명시된 내용을 기반으로 판매중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검증된 업체 위주로 입점을 진행하고 내부 모니터링 강화해 상품 품질관리에 더욱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쿠팡과 네이버 등 오픈마켓에서 유통되는 가품 문제는 국정감사 단골 소재로 해마다 반복되는 논란거리다. 지난 9월 국회에서는 위조 상품 판매시 판매업자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등 플래폼 사업자도 처벌해야한다는 내용의 상표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현재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업자가 아닌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법적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