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한 아마존닷컴이 미국중앙정보국(CIA)과 사업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는 해당 계약으로 인해 WP의 언론 보도 공정성이 훼손될까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8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은 최근 클라우드 사업으로 CIA와 6억달러(약 64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 향후 10년간 CIA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제는 아마존닷컴의 CEO인 제프 베조스 회장이 같은 해(2013년) 8월에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것.

이를 두고 온라인 활동가 단체인 루츠액션은 ‘언론 소유자가 취재 대상과 주요한 재정 관계를 맺고 있으면 대중에 이를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워싱턴 포스트가 앞으로 CIA 기사를 낼 때는 신문 소유주가 아마존이고, 아마존은 CIA로부터 수익을 얻고 있다고 언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틴 배런 워싱턴포스트 편집장은 루츠 액션과 주고 받은 서신에서 “워싱턴 포스트는 엄격한 언론 윤리정책을 따르고 있다”며 "오너와 사업적 관계가 있는 기관이 있다 하더라도 이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내용과는 전혀 별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워싱턴 포스트가 CIA에 대해 매우 공격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전직 CIA직원의 미국 국가안보국(NSA) 기밀 폭로 기사 등을 사례로 언급했다.

현재 루츠액션은 이 일과 관련해 청원운동을 진행중이다. 9일까지 약 3만2000명이 서명했으며, 루츠액션은 오는 14일이나 15일에 청원서를 워싱턴포스트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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