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와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밀크와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다날핀테크, 밀크파트너스 등 초기 블록체인 기업들이 대형 유통사나 전자상거래 기업 등과 잇따라 손잡으면서다.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MiL.k)의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는 업종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 야놀자(여행·여가), 신세계인터넷면세점(면세점), 메가박스(영화관)에 이어 최근 전자상거래 서비스 인터파크도 들어왔다. 

얼라이언스 기업들마다 각사가 운영하는 포인트가 있는데, 이를 밀크 플랫폼에서 가상자산 밀크로 전환해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다른 얼라이언스 기업 포인트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이때 밀크는 이용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이용 동기 부여를 주는 것이다.

현재 가상자산 밀크는 밀크 플랫폼 내 '마켓'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진에어 항공권 할인 쿠폰을 사거나 북앤라이프 도서문화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짜잔마트에서는 주로 커피나 치킨 등 식료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한정 수량을 매일 판매하고 있다. 

밀크에 따르면 특히 가상자산 밀크를 메가박스나 야놀자 포인트로 교환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또한 밀크를 포인트로 교환 시 할인이 적용된다. 이 할인율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되는데, 8일 기준 밀크를 메가박스 포인트로 교환 시 35% 할인이 적용된다.

이 같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가상자산 거래소(밀크가 상장된)에서 밀크를 구매해 밀크 플랫폼으로 전송해 사용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에도 야놀자나 메가박스 등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할인 혜택을 받기위해 이 서비스를 자주 찾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이용자도 늘었다. 지난 4월 밀크는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40만명을 돌파하고, 현재는 약 90만명까지 증가했다. 단골 사용자도 늘어 MAU(월간 이용자 수)는 약 70만명에 달한다. 

밀크는 최근 인터파크에 이어 이달 편의점 CU와의 연동도 앞두고 있다. 밀크 관계자는 "가상자산 밀크를 중심으로 하는 포인트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잇따라 생활밀착형 서비스와 연동되면서 이르면 연내 가입자 수 100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밀크 개발사인 블록체인 전문 기업 키인사이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노느니특공대)'와 NFT 작품 전문 기획사인 '아트네틱'을 출범했다. 이때 자체 NFT 마켓플레이스가 구축된다면 결제수단으로 가상자산 밀크 활용도 예상된다. 

밀크는 이달 인터파크에 이어 편의점 CU 연동도 예정이다. [사진: 밀크] 
밀크는 이달 인터파크에 이어 편의점 CU 연동도 예정이다. [사진: 밀크]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다날 자회사 다날핀테크는 페이코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을 결제 수단으로 지원하고 있다. 페이코인을 구매하는 과정은 밀크처럼 가상자산 거래소를 거쳐야 한다. 페이코인이 상장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이를 구매해 페이코인 앱으로 전송하면 된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보유한 사람들이 이를 페이코인 앱으로 전송해 페이코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다날핀테크는 특히 다날이 쌓은 가맹점 및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페이코인 사용처를 넓혀왔다. 카페, 편의점, 영화관 등 일상생활과 밀첩한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페이코인 결제 가맹점을 빠르게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1만6000여개 오프라인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GS리테일과 제휴해 GS25 편의점과 GS더프레시 수퍼마켓에서 페이코인 결제를 시작했다. 

또 다날의 계열사 선구매 후결제(BNPL) 플랫폼 기업 플렉스페이의 플렉스스토어에서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고가 가전제품도 페이코인 할부 결제가 가능하다. 

페이코인 또한 밀크처럼 가상자산으로 결제 시 할인 혜택 또는 리워드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8일 현재 기준 약 200만명의 페이코인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다날핀테크는 페이코인을 활용한 예치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다날핀테크]
다날핀테크는 페이코인을 활용한 예치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다날핀테크]

페이코인은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페이코인을 활용한 결제 및 금융 서비스 추가, 이종 블록체인 연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결제 측면에서 디지털 자산 거래에도 페이코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날 핀테크에 따르면 페이코인은 타 플랫폼에서 사들인 NFT의 2차 마켓을 지원할 예정이며, 이때 결제 수단은 원화 또는 페이코인으로 염두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 확장 측면에서는 앞서 업무협약을 맺은 블록체인 전문기업 비브릭과 페이코인 예치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다날핀테크는 이더리움 등 외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페이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이르면 연내 지원할 예정이다. 주로 결제에만 사용해왔던 가상자산 페이코인을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날핀테크 관계자는 "페이코인 자체가 결제 수단으로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어 (페이코인) 기능이 한정적일 수 있다. 이에 이용자들이 페이코인을 외부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회사가 가상자산 결제를 시작으로 타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처럼, 초기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에 뛰어들어 이용자를 확보한 사업자들도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로 보폭을 넓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비롯 그동안 이용자들을 끌어모은 사업자들도 서비스 확장 차원에서 결제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가맹점 확보 차원에서 가상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PG사(결제대행)나 카드사 등 기존 플레이어들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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