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국내 보안업체들이 올해 해외진출을 가속화 한다. 지금까지 기술 연구개발과 인력확보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해 왔다면,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보안업계 간판선수 '안랩'은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다.

안랩 권치중 CEO는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면서 2014년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수익구조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한 바 있다. 올해는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펜타시큐리티는 올해 남미시장 진출을 노린다. 이미 일본, 뉴질랜드,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올해는 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업체들과 조율중에 있다.

펜타시큐리티측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6배 성장했다. 올해는 이를 통해 더 탄력을 받아 성과를 낼 것으로 내부적으로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팀도 인력도 충원해 올해는 올해는 지난해 대비 두배 이상 해외 매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수닷컴은 올해 북미시장 안착을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파수닷컴은 지난해 5월 북미지사인 파수 USA의 CEO와 부사장을 모두 현지인으로 교체했다. 당시에는 현지 사정에 맞게 경영방식을 맞춰 나가기 위한 판단 때문이었다.

올해는 현지인 방식 경영과 더불어 지난해 일본 시장에 기울이던 역량까지 총동원해 북미 시장에 올인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의 경우 기업용 DRM 솔루션이 생각만큼 제품이 많지 않다는 것이 파수닷컴측 설명이다. 이에 바해,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EMC 등이 기업용 문서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자사의 일부 문서 관련 프로그램만 지원되는 수준이다.

파수닷컴의 '파수 엔터프라이즈 DRM 솔루션' 처럼 현존하는 모든 문서 프로그램에 적용되는 문서 보안 솔루션은 북미 시장에서는 거의 찾기 힘들다. 파수닷컴이 북미 시장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북미 시장에서도 기술력은 이미 검증이 되어 있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만 받쳐준다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판단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가트너 등 시장조사기관 등에 꾸준히 자사의 기술력을 어필하고 있다.

파수닷컴도 지난해 총 52명의 인력을 새로 충원했고 이중 70%가 기술 개발인력일 정도로 항상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R&D 투자도 매년 전체 매출 15%를 지출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더 늘릴 계획이다.

국내 보안 기업 해외 준비 현황

기업명

제품 카테고리

해외주력시장

해외사업방향

시큐아이

차세대 방화벽

일본

APT방어추가
수출 판매망 확대

안랩

백신 및 APT 솔루션

미국
일본
중국

해외 파트너사
발굴

펜타시큐리티

웹해킹차단시스템

동남아시아
뉴질랜드
남아메리카

남미지역 공략

파수닷컴

통합 DRM 솔루션

미국


미국 판매망 확보

이글루시큐리티

통합보안관제 솔루션

아프리카
르완다
모로코

해외 판매망 구축

SK인포섹

보안컨설팅 서비스

미정


해외 진출방안
모색

지난해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시큐아이는 올해 APT 솔루션을 내세워 주력시장이던 일본 시장 외에도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을 대상으로 해외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큐아이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25명 가량 새로 인원을 충원했고 테스트 품질 강화를 위해 테스트 장비에도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차세대 방화벽 '시큐아이(SECUI) MF2(엠에프투)', '시큐아이(SECUI) MFI(엠에프아이)'가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올해는 APT 공격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보안 관련 경쟁력 강화에 힘쓸 예정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으로 수출을 확대해 글로벌 정보보안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글루시큐리티도 올해부터 해외 사업팀 인력을 충원하고 해외 세일즈 인프라 구축에 힘쓴다. 글로벌 보안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제고를 위해 현지 채널 유통사를 확보해 사업을 연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 전시회 참가, 해외를 겨냥한 브로셔 및 홈페이지 제작 등 꾸준히 내실을 다졌다.

한편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 한해를 가시적인 해외 성과를 거둔 원년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에티오피아의 국가사이버안전센터 구축 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르완다, 모로코에 이어 3번째로 수주 금액은 총 215만 달러(한화 23억원)다. 특히 이글루 입장에서 에티오피아 사업 수주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3년 매출도 지난 2012년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해외진출을 위한 투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포섹 역시 보안관제 서비스를 내세워 올해 해외진출을 엿본다.

지금까지는 해외 유수의 보안 솔루션을 국내에 도입하다보니 해외보다는 국내시장에 주력해 왔던 게 사실. 지난해 10월 미국 카운터택(CounterTack)의 엔드포인트 APT 대응 솔루션인 ‘센티넬(Sentinel)을 도입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올해는 해외수출을 모색할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인포섹 관계자는 "지난해 3월 3D애니메이션 개발 업체인 인디펜던스를 산하로 편입시켰다" "보안분야와 다소 동떨어져 있어 의아할 수는 있지만 해외 영업 경력을 살려 사업 방향을 모색하는 부분에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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