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사진: 셔텨스톡]
주차장. [사진: 셔텨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카카오·티맵모빌리티 등 이동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들이 주차 서비스 디지털화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발간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을 통해 올 초 코엑스 주차장에 도입한 종합 솔루션 관련 효과들에 대해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 출입구 안내를 통해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만차 시 대안 주차장을 안내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코엑스의 경우 도심에 위치한 대규모 다중이용시설로, 주차장 규모 역시 크며 출입구도 여러 군데 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아 코엑스에 갈 경우 동문 입구 등 특정 출입구만 이용하는 쏠림, 이에 따른 병목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앱 카카오내비에 표시되는 주차장 출입구 관심지점(POI)을 9개로 나눠 보여주고 동선 등에 따라 최적의 주차장 출입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도입 후 6개월 간 동문 입구를 이용하던 코엑스 방문자 점유율은 42%로 떨어졌다. 그 전까진 방문자들이 사실상 입구 1곳만 이용하는 셈이었는데 아셈타워GATE(32%), 서문 입구(7%) 등으로 분산시켰단 것.

'카카오 T 주차' 코엑스 주차장 출입구 분산 안내 후 점유율 변화.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T 주차' 코엑스 주차장 출입구 분산 안내 후 점유율 변화.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대안 주차장 안내 서비스를 통해서도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 코엑스를 방문하는 이용자에게 만차 예측에 따라 대안 주차장 안내 팝업을 노출한 경우 목적지를 변경한 비율이 29%로 나타났다. 주차장 만차 여부를 사전에 파악해 혼잡도를 개선할 수 있었단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10월 '카카오 T 주차'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차장 탐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카카오 T를 통해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 제휴 주차장도 약 1800개 확보했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 전국 노외주차장(도로 노면 밖에 있는 주차 공간) 수는 1만4342개다. 이는 현행법에 따라 도시 계획 시설로 지정된 노외주차장(대체로 공영)을 집계한 수치다. 노상이나 지하주차장도 있을 뿐 아니라 민간이 운영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전체 주차장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주차장은 단순히 차량을 정차시켜 놓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들이 연결되는 중요 거점으로 인식돼 왔다. 그 숫자가 많을 뿐 아니라 최근엔 주차장이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되는 추세도 있어 플랫폼 역시 관련 서비스를 제공, 고도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출차 시 결제가 이뤄지는 자동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티맵모빌리티도 티맵주차를 운영 중이다. 티맵주차는 SK텔레콤이 지난 2019년 6월 선보인 서비스다. 최근 무인 주차장 운영 기업 나이스파크와 협력해 연내 나이스파크가 운영하는 전국 주차장 700여곳에 티맵(TMAP) 주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티맵 주차에 차량을 등록한 다음 주차장을 찾거나 주차 상태를 확인,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모빌리티 플랫폼은 이동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MaaS 구축에 힘을 실어 왔다. 택시나 대리운전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도 높지만 자동차 역시 대표적인 이동수단인 만큼 관련 서비스 제공을 눈여겨 봐 온 모습이다.

주차 서비스는 특히 각사 내비게이션 앱을 기반으로 제공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6년 2월 선보인 카카오내비를, 티맵모빌리티는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로 시작한 티맵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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