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에 건설 중인 기가팩토리 텍사스 [사진: 테슬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에 건설 중인 기가팩토리 텍사스 [사진: 테슬라]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테슬라가 1일(현지시간) 본사를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0월 주주총회에서 본사 소재지 이전을 의결한 후, 본격적으로 본사 이전 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한 것. 본사 이전지는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으로 기가팩토리 텍사스 공장이 있는 곳이다. 테슬라 생산 공장 바로 옆에 본사가 함께 자리한다. 그러나 본사 이전과 상관없이 캘리포니아 전기차 공장은 그대로 유지한다.

기가팩토리 텍사스는 공장 건설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며, 테슬라가 이 지역에 약 2000에이커(약 8제곱킬로미터)의 거대한 부지를 확보한 만큼 본사 건물을 추가해 짓는 데 제약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이전 예정지에는 임시 트레일러와 건설 사무실이 몇 동 자리 잡고 있다.
 
테슬라가 텍사스주로 본사를 이전하고자 하는 데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규제 문제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라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명령에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너무 많은 규제와 법적 제한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세금 문제도 또 하나의 배경이다. 캘리포니아는 개인 소득세율이 최고 13.3%로 미국 내에서 가장 높다. 법인세율도 8.84%에 달한다. 반면 텍사스주는 개인 소득세와 법인세가 없다. 소득세 문제로 일론 머스크는 개인 거주지를 LA에서 텍사스 오스틴 스페이스X 본사 인근으로 옮겼다. 

물가와 거주환경도 한몫했다. 실리콘밸리는 미국에서 집값과 물가가 가장 비싼 지역 중 하나다. 월세는 물론 생필품 가격도 LA와 샌디에이고 등 인근 도시보다 10~30%가량 비싸다. 높은 연봉을 받아도 월세와 생활비를 지출하면 남는 것이 없다는 실리콘밸리 근로자의 하소연이 허풍이 아닌 수준이다.

여기에 텍사스주는 최근 텍사스 경제 개발법을 시행하면서 첨단 기술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다. 세금 혜택은 물론 인프라 제공, 각종 행사와 교육 서비스까지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오스틴 시에는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등 다수 명문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어 비교적 인력 수급이 원활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본사를 이전한 테크 기업이 테슬라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오라클과 휴렛패거드 등이 텍사스주로 본사를 이전한 바 있으며, AT&T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아메리칸 항공 본사가 있기도 하다. 또한 삼성전자와 시스코 시스템즈가 텍사스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영상=디지털투데이  모빌리티 디퍼뉴스 데일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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