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대표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대표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특정 마니아층만 즐기던 서브컬처 게임들이 주류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수익성까지 확보하면서 대중적 장르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서브컬처 게임은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 및 캐릭터를 기반으로 수집, 육성, 스토리 위주의 게임이 접목된 장르다. 미소녀 캐릭터를 중심으로 팬덤을 이루는 문화가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시장에서 서브컬처 게임은 오타쿠 게임(덕후 게임)으로 불리며 비주류 취급받았다. 국내보다 일본과 중국 등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에 중국과 일본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게임을 주로 개발했다.

서브컬처 게임은 지난 2017년부터 국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출시된 미호요 ‘붕괴3rd’, 선본 네트워크 ‘소녀전선’, 넷마블 ‘페이트 그랜드 오더’ 등이 국내 인기 MMORPG 게임을 밀어내고 매출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해외 개발사들의 게임이 한국에 서비스되는 형태였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넥슨 등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이 출시되면서 국내 게임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넥슨 ‘카운터사이드’ 등은 출시 이후 매출 상위 10위권에도 올랐다. 이에 마니아층이 즐기는 게임임에도 상업적 부문에서 수익성이 큰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서브컬처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BM)은 캐릭터 뽑기 밖에 없지만,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고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높은 편이다. 대규모 업데이트, 기념 이벤트 또는 새로운 캐릭터가 출시될 경우 높은 매출이 발생하는 이유다.

블루 아카이브 이미지 [사진:넥슨]
블루 아카이브 이미지 [사진:넥슨]

최근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서브컬처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넥슨, 카카오게임즈, 시프트업 등 국내 게임사들은 서브컬처 게임을 출시하거나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넥슨은 올해 신작으로 서브컬처 게임을 연달아 출시했다. 지난 8월 ‘코노스바 모바일’ 출시한데 이어 지난 9일 ‘블루 아카이브’를 출시한 것. 블루 아카이브는 출시 이후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5위에 오르는 성과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국내 출시한다.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을 이어받은 미소녀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이다. 이후 중세 판타지 세계관의 미소녀 정령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에버소울’도 선보일 계획이다.

‘데스트니 차일드’로 서브컬처 게임 명가로 유명한 시프트업은 모바일 건슈팅 게임 ‘니케:승리의 여신’을 출시할 계획이다. 3인칭 슈팅 방식과 2D 라이브 애니메이션 그래픽이 어우러진 점이 특징이다. 내년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업계는 서브컬처 게임이 대중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으며 주류 게임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서브컬처 게임은 캐릭터와 스토리가 강점이다. 캐릭터 매력과 그로 인한 팬덤이 흥행 성패를 좌우한다. 

또한 RPG, 슈팅, 육성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하며 예전에 비해 이용자 저변이 넓어졌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즐기기 시작하며 두터운 이용자 층이 형성된 것. 양산형 MMORPG에 피로감을 느끼고 서브컬처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은 강력한 팬덤 문화가 장점이다. 매출이 늘 상위권에 있진 않았어도 스터디셀러처럼 꾸준한 매출을 기록했다”며 “최근 들어 서브컬처 게임이 매출 상위권으로 진출하고 있고 이용자층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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