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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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11월 28일(현지시간)부터 12월 3일 개최하는 연례 고객 행사 리인벤트2021을 앞두고 일부 상품 가격 정책에 변화를 줬다.

특히 AWS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S3(Simple Storage Service)에 있는 데이터를 AWS 밖으로 빼내려고 할 때 부과되는, 이른바 데이터 이그레스(egress) 비용을 월 100GB까지는 받지 않겠다고 한 점이 주목된다. 새로운 가격 정책은 12월 1일부터 적용된다.

AWS가 데이터 이그레스 가격 정책을 변경한 것은 오라클, 클라우드플레어 같은 경쟁 업체들이 AWS가 부과하는 이그레스 비용이 과도하게 높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오라클과 클라우드플레어는 AWS가 고객들에게 부과하는 이그레스 비용이 적대적이고 비정상적으로 비싸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부각해왔다.

클라우드 플레어는 최근 AWS S3와 같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그레스 비용을 아예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오라클은 10테라바이트까지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과 클라우드 플레어는 각사 고객들이 데이터 전송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휴까지 맺는 등 AWS 이그레스 가격 구조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AWS는 이번 가격 정책 변경과 관련해 가격을 낮추기 위한 오랜 전통의 일환이라고 했지만 오라클, 클라우드플레어의 공세를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이 많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최근 보도를 보면 로버스트클라우드의 래리 카발호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와 고객들 압력에 대응하는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트너의 아담 론탈 애널리스트도 "클라우드 빅3 업체들이 데이터 이그레스 가격을 바꾸도록 하는 압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책 변화로 AWS가 이그레스 비용을 둘러싼 경쟁사 공세와 일부 고객들 불만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AWS 데이터 전송 가격 정책 변화는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하는 개발자나 스타트업들에게는 좋은 소식일 수 있다. 하지만 대형 고객들 입장에선 실질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수준은 AWS가 내건 무료 한도를 훨씬 넘어선다는 얘기다.

가트너의 론탈 애널리스트도 "티핑포인트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AWS가 내놓은 변화가 실제 세계에 미치는 충격은 보이는 것 보단 적을 수 있다. 그래도 좋은 방향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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