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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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리더십이 바뀐다. 네이버는 40대 초반 최수연 대표를 전진배치했고 카카오는 여민수, 조수용 공동 체제에서 여민수, 카카오페이 CEO를 지낸 류영준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새로운 리더십 아래 국내 양대 빅테크 기업들의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차기 사령탑으로 최수연 대표를 내정하면서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글로벌 사업 전략 및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조직 구조가 이미 사내독립기업(CIC)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고려하면 최수연 차기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다양한 사업부들을 지휘하기 보다는 조직내 시너지를 이끌어내고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직장내 괴롭힘 등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만큼, 최수연 대표 체제 이후 네이버 조직 문화가 어떻게 바뀔지도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상반기 네이버 한 직원이 직장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네이버는 이사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제안을 받아들여 경영 체계를 쇄신하고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 및 리더십을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최수연 대표 체제에서 후속 인사가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수연 네이버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 [사진: 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 [사진: 네이버]

최수연 차기 대표는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를 맡아왔던 만큼, 네이버 글로벌 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총괄(GIO)이 글로벌 사업을 이끌어온 가운데, 최수연 차기 대표는 네이버가 최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추진한 주요 거래들을 지원한 경험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가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도록 지원하고 글로벌 사업에 필요한 네이버 조직 체제 정비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표 취임을 앞두고 네이버는 TF를 가동, 글로벌 경영 및 조직 문화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류영준_여민수 공동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
카카오 류영준_여민수 공동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

카카오도 여민수, 류영준 공동 대표 체제 등장으로 조직 체계 및 사업 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는 자회사들이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으로 규모를 키워왔다. 일각에선 카카오 계열사끼리도 경쟁한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였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계열사들이 과도하게 성장 전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는 지적도 있다. 카카오가 10월 임원 직급을 도입한 것도 지금까지의 사업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10월초 국정감사에 나와 "골목상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사업 영역으로는 진출을 하지 않을 것이며 이런 논란과 연관이 있다면 철수할 것"이라며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모든 공동체 목표"라고 말했다. 후속 조치를 내놓겠다는 뜻도 분명히했다. 

여민수 대표와 함께 카카오 지휘봉을 잡게 될 류영준 공동 대표는 개발자 출신이다.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했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출시를 이끌었다. 그런만큼, 류영준 차기 대표는 카카오가 신규 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강화하는데도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도 류영준 공동대표 선임 배경으로 개발자로 시작해 기획, 비즈니스 등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카카오페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혁신 기업으로서 본연의 DNA를 살려 카카오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영상=디지털투데이 디퍼뉴스 데일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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