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도시 홍보 영상의 일부 [사진: 엘살바드로 정부 트위터]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도시 홍보 영상의 일부 [사진: 엘살바드로 정부 트위터]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올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등 파격적인 통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이번에는 비트코인 도시 건설을 선언했다.

2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정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콘차구아(Conchagua) 화산 인근에 설치를 계획 중인 지열 발전소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도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9월 화산 인근 지열 발전소에 비트코인 채굴 장비를 설치해 발전소에서 나오는 저렴한 전력을 이용해 대량 채굴에 나선다는 계획에 이어 인근에 도시를 건설해 암호화폐 친화 도시로 일군다는 것이 목표다. 엘살바도르는 중남미 최대의 지열 발전소 운영국이기도 하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건설되는 비트코인 도시에는 암호화폐 채굴을 지원하는 지열 발전소가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채굴이나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도시에는 암호화폐 사업을 통한 자본이득세, 소득세, 재산세가 없으며, 단지 10%의 부가가치세만 부과하는 등 파격적인 세금 혜택도 따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은 구체적인 도시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도시 건설 등 친암호화폐 정책 추진 재원 마련을 위해 엘살바드로 정부는 1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국채를 발행한다. 

내년부터 발행할 비트코인 국채는 10년 만기 금리 6.5%의 조건이다.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의 50%는 비트코인 매입에, 나머지 50%는 사회 인프라 확보와 지열 발전소 구축 등에 쓸 계획이다. 비트코인 국채 투자자에게는 영주권과 시민권도 부여한다. 

IT 매체 엔가젯은 부켈레 정권의 이같은 계획이 2020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이 246억달러(약 30조원)에 불과한 엘살바도르에겐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라고 평했다. 장기적인 암호화폐 가치 상승을 전제로 한 정책인 만큼 리스크 역시 그만큼 크다고 설명했다.
 

영상=디지털투데이 디퍼뉴스 데일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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