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카오]
[사진: 카카오]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카카오가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나선다.

카카오 관계자는 19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먼스케이프와 기술 협력을 위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휴먼스케이프는 블록체인 기반 의료 데이터 기업이다. 

루게릭과 신경섬유조증, 유전성 혈관부종 등 희귀질환 환자가 직접 올린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제 개발 현황과 관련 연구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 플랫폼 ‘레어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 휴먼스케이프는 임산부 커뮤니티 앱 ‘마미톡’을 출시해 전국 130여개 병원에 입점시켰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GC녹십자홀딩스 등으로부터 시리즈B 팔로우온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엔 대웅제약과 희귀질환 신약 데이터 기반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8년부터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디앱(DApp·분산형 애플리케이션) 파트너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휴먼스케이프 '레어노트 2.0' [사진: 휴먼스케이프]
휴먼스케이프 '레어노트 2.0' [사진: 휴먼스케이프]

의료 빅데이터 분야에 관심을 보여온 카카오에 휴먼스케이프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8월 서울아산병원, 현대중공업지주와 합작법인(JV)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했고, 2019년 12월 연세대의료원과 파이디지털헬스케어를 세웠다.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 기술을 토대로 향후 의료 빅데이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휴먼스케이프를 인수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기술 협력 차원의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카카오가 골목상권 논란 등을 겪으면서 인수에는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술 협력 차원에서 휴먼스케이프 투자를 검토 중인 건 맞지만 휴먼스케이프를 인수할 것이란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투자 시기와 금액 등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의 이번 행보는 최근 삼성, LG, 네이버 등 대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의료를 비롯한 스마트·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세가 전 세계적으로 두드러지자 이들 기업은 관련 기업 지분 투자 및 인수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25조원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2026년에는 7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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