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비롯 가상자산 서비스사들도 NFT 서비스 계획을 밝히면서 관련 가상자산 가격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게임을 비롯 가상자산 서비스사들도 NFT 서비스 계획을 밝히면서 관련 가상자산 가격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국내 초기 블록체인 프로젝트사들이 대체불가토큰(NFT) 진출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관련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NFT이 언급만돼도 해당 기업 주식은 물론 가상자산 가치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격 제한폭이 없는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을 상기해야 한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과 관련된 가상자산이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와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장현국 위메이드는 대표는 내년 말까지 가상자산 위믹스를 기축 통화로 사용하는 게임을 100개 서비스하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게임 캐릭터나 아이템을 NFT 형태로 만들어 이용자들이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NFT 마켓'도 준비 중이다. 

가상자산 위믹스는 지난달 위메이드와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합병 소식 이후 지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한달 전 빗썸에서 개당 2000원대에서 거래됐던 위믹스는 18일 오후 1시 2만원대까지 올라섰다. 한달 새 무려 10배가 치솟은 것이다. 

가상자산 보라 가격도 전달 대비 급등했다. 한달 전 업비트에서 개당 250원대에서 거래되던 보라는 18일 약 5배 오른 1200원대를 보이고 있다. 올 초 가격(약 30~40원)과 비교하면 수십 배 오른 셈이다. 

지난 5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는 보라 발행사인 웨이투빗과 합병했으며, 이후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NFT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플레이댑은 게임하며 돈 버는 'P2E' 모델을 게임 신과함께에 적용하고 NFT를 일정기간 예치해두고 리워드를 받는 'NFT 스테이킹 서비스'도 글로벌 시장에 내놨다. 국내에서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사행성 조장 등을 이유로 블록체인 게임 등급을 내주지 않아 해외에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앞서 가상자산 플레이댑(PLA)은 지난 8월 코인베이스 상장 이슈로 1200원대로 올라서더니 이같은 사업 행보도 시장 호재로 받아들여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오후 한때 플레이댑은 업비트에서 이보다 두 배 이상 오른 3000원대에서 거래됐다. 

가상자산 페이코인 가격뿐만 아니라 모회사 다날 주가도 상승세다. [사진: 다날핀테크]
가상자산 페이코인 가격뿐만 아니라 모회사 다날 주가도 상승세다. [사진: 다날핀테크]

가상자산 결제사나 예술 관련 초기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도 NFT 도입을 알리면서 최근 관련 가상자상 가격이 크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특히 다날 자회사 다날핀테크는 자체 가상자산 결제 애플리케이션(앱) 페이코인을 고도화하는 한편, 이달 들어 NFT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페이코인 앱에서는 가상자산 페이코인(PCI)가 결제 수단으로 쓰인다. 

이달 초 다날핀테크는 NFT 플랫폼 출시 계획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다날 계열사 다날엔터테인먼트는 NFT 콘텐츠 중개 플랫폼 '다날메타마켓'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때도 결제수단은 가상자산 페이코인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때 5000원까지 올라섰던 페이코인은 4월 400원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이후 10월 들어 본격 상승탄력을 받았다. 전달 1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더니 지난17일 2000원을 돌파하고 이튿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모회사 다날도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18일 전날 대비 22%나 오른 1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 블로코와 블록체인 기반 영화 배급 플랫폼 무비블록 등도 지난 하반기 들어 NFT 서비스를 크게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이미 블로코는 자회사 블로코XYZ를 통해 NFT 기술과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명함 서비스인 CCCV에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고 기반 NFT를 탑재한 바 있다. 무비블록도 지난 9월부터 단편, 독립, 예술영화 등에서 활동 중인 예술인들의 내용을 담은 NFT 유통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과 관련 가상자산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 기준 지난 4월 활황장에 개당 50원대까지 올라섰던 가상자산 무비블록(MBL) 가격은 이후 6월 한 자리 수로 뚝 떨어졌지만 최근 10원~20원대까지 회복하고 있다. 아르고 지난 하반기들어 상승세를 타며 18일 한때 개당 640원대까지 올라서며 지난 4월 당시 가격(754원)에 근접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횡보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의 가격 상승이 더 눈에 띄고 있다. 거래대금도 가상자산 대장주를 뛰어넘을 정도로 시장 관심이 상당하다. 18일 한때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거래대금 기준 보라는 비트코인을 넘었으며 아르고와 플레이댑은 이더리움 거래대금보다 많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장 과열을 우려하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한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는 365일 24시간 전 세계 유동성이 쉼없이 오가며 주식시장처럼 가격제한폭이 없다. 이에 하루 만에 수천 % 급등하거나 거꾸로 수백 % 넘게 대폭락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NFT 열풍에 편승한 가상자산이 주목을 받으며 대개 가격이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대감만으로도 가격 변동이 크게 일어나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가격 변동에 따른 제동장치가 없는 점을 인지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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