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쿠팡]
[사진: 쿠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넷플릭스에 이어 주요 브랜드 프랜차이즈 콘텐츠를 대거 품은 디즈니플러스가 가세하며 국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웨이브, 왓챠, 티빙 등 국내 서비스들도 각자 콘텐츠 전략을 마련하며 대응에 분주한 가운데, 쿠팡플레이가 쿠팡 이용자를 등에 업고 시장 내 입지를 다져가는 모습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10월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약 272만명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초기인 올 1월 MAU가 52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가량으로 수치가 크게 늘었다.

OTT 서비스는 다른 인터넷·플랫폼 서비스와 달리 한 계정으로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고 모바일 외에 스마트TV 등 다른 기기 활용도 가능한 만큼 실제 이용자(구독자) 수와 일부 차이를 보일 순 있다.

일례로 올 초 넷플릭스는 2021년 콘텐츠 라인업 소개 행사에서 한국 유료 구독 가구가 2020년 기준 380만 가구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1월 MAU는 993만6788명이다. 넷플릭스 계정(가구)은 최대 4명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등 이용 행태가 다양하다.

쿠팡플레이도 한 계정에 프로필을 최대 5개까지 만들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MAU 데이터를 통해 이용자 규모가 나름대로 커졌음을 가늠할 수 있다.

쿠팡 OTT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였다. 넷플릭스나 국내 3사(웨이브·티빙·왓챠) 등 OTT를 주력으로 하는 서비스와 비교하면 쿠팡플레이는 락인(lock-in)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기저에 깔려있는 점이 차이다. 쿠팡 와우에 가입해 월 2900원을 내면 쿠팡에서 제공하는 각종 쇼핑 혜택을 누리며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OTT 구독료가 1만원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가격 측면에선 경쟁력이 있다. 쿠팡플레이 별도 앱을 내려 받아야 하지만 쿠팡 아이디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내세우며 이용자 확보에 나서왔다. 올 3분기에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입한 활성 이용자는 1682만명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약 283만명) 늘었다.

글로벌 이커머스 공룡 아마존이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구독자(이용자)를 확보했던 만큼 쿠팡도 성공 모델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특히 스포츠 경기 생중계에 주력하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쿠팡은 미국 프로풋볼리그인 NFL를 2021~2022 시즌부터 2023~2024 시즌까지 3년간 독점 생중계, 국내 이용자도 쿠팡플레이를 통해 NFL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한국 축구대표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도 모든 경기를 생중계한다.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교육 콘텐츠도 확보해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도 가동 중이다. 과거 방송 프로그램을 리부트(Reboot)한 'SNL 코리아'를 첫 오리지널 코미디쇼로 제공하고 있다. 오는 12월 4일엔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첫 번째 뮤직 콘서트를 열어 생중계할 예정인 등 장르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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