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카카오페이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주식 거래가 가능한 모바일거래시스템(MTS)을 이르면 연말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금융 서비스를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페이는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이승효 카카오페이 프로덕트총괄부사장(CPO)은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존의 투자 문화를 바꾸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베타 서비스를 거쳐 시스템 안정화를 점검한 뒤 이르면 연말, 늦어도 연초에는 MTS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은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가능한 MTS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주식 투자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매 프로세스를 만들고, 주식 투자 경험이 많은 사용자도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풍부한 차트와 종목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승효 CPO는 "중장기적으로 펀드와 연금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해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현재 518만개의 증권계좌를 확보했는데, MTS가 출시되면 최소 1000만개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중단된 일부 보험 서비스 재개 계획도 밝혔다. 앞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국내 보험사와 제휴를 맺어 제공하던 운전자보험, 반려동물보험 등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 소속 전문 상담원을 통해 제공된 '보험해결사' 서비스도 잠정 종료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부사장(CSO)는 "금소법으로 인해 일부 서비스가 닫혔지만 조만간 정비를 마치고 재개할 것"이라며 "재개되면 금융상품이 늘어나지만, 상품 숫자를 늘리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합리적인 상품으로 큐레이션해 판매하는 것이 이용자에게 큰 이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자회사로 디지털 손해보험사도 준비 중이다. 자회사에서 선보이는 상품도 플랫폼에 들어와 고객에게 선택받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도 신원근 CSO는 설명했다.
결제 측면에서는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해외 오프라인 결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주 카카오페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위드 코로나가 되면 국내 이용자들의 해외결제, 해외 이용자들의 국내 결제 등 크로스보더 결제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기에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3분기 거래액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온·오프라인 결제와 크로스보더 결제, 청구서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으며 대출이나 투자, 보험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서 금융 부문 결제액도 늘었다.
덩달아 매출도 늘었다. 카카오페이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149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총량제 등 외부환경 변화로 금융 부문 매출이 전 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성장세로 3분기 금융 부문 누적 매출은 983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3분기 영업비용은 결제 인프라 확장을 위한 가맹점 프로모션 강화,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출시를 위한 영업비용 증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시스템 구축 비용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56% 늘어난 1159억원이 발생했다.
이에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억원 손실이 발생하고 영업이익률은 -1%로 나타났다.
장기주 CFO는 "대출과 투자,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투자를 하며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에 30억원을 투자하며 영업손익의 단기적 등락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금융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향후에는 더 높은 수익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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