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KT노동조합원들의 신뢰 얻기에 나섰다. KT노동조합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지난 23일 정윤모 KT노동조합 위원장과 장시간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KT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사가 함께 KT의 현 위기상황을 공유하고 한시라도 빨리 위기 타개를 위해 공동대처가 시급하다고 판단, 최근 황 내정자를 만났다”며 “그 결과 황 내정자가 현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노사간 신뢰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무노조 경영의 삼성전자 출신인 황 내정자가 KT노조와 갈등을 빚을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상당히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황 내정자와 정 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의 소통’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윤모 위원장은 황 내정자에게 피폐한 현장의 현실을 직시하고 빠른 시간 내 경영정상화를 이뤄주기를 요청했다.

또한 노조를 회사 경영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노사가 머리를 맞대 하루속히 현장 직원들의 고통을 덜고 회사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을 강력히 전달했다.

이에 황 내정자는 향후 노조를 경영 동반자로 인정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노사가 힘을 합쳐 KT가 당면한 위기를 함께 타개하자고 화답했다.

KT노조 관계자는 “황 내정자가 삼성전자 재직시절 현장에서 임원급이 아닌 팀/차장 급의 실무진들과 자주 일했다고 언급하며, 현장 소통의 공감대를 형성해갔다”며 “이날 면담이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귀띔했다.

KT노조는 “황 내정자가 노사 상호 신뢰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고 2만5000 조합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을 진정한 동반자로 인정하길 바란다”며 “그간의 탁월한 경력과 능력을 바탕으로 KT에 봉사하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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