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메타버스를 전진배치하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행보가 가속도가 붙었다. 페이스북이 지난달 회사 이름까지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 올인을 선언한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 전략 제품에 메타버스 요소를 버무리는 전략으로 메타버스 레이스에 본격 가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대적으로 개인보다는 기업 사용자들을 위한 메타버스를 강조하는 모습. 이른바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 전략이다.
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서비스인 팀즈에서 사용자들이 화상 채팅에 쓸 수 있는 만화 형태 디지털 아바타 기술 '팀즈용 메시'(Mesh for Teams)를 공개했다.
팀즈용 메시는 증강(AR), 혼합현실(AR) 플랫폼인 메시(Mesh)에 기반하며 내년 상반기 본격 서비스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개최한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서 개발자들이 AR과 VR 기능을 자신들이 만드는 앱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해주는 클라우드 플랫폼인 '메시'를 발표했다. 메시를 활용해 개발자들은 아바타 동기화(avatar synchronization), 공간적인 오디오(spatial audio), 공유 홀로그램(shared holograms), 가상 공간을 앱에 추가할 수 있다.
팀즈용 메시는 메시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간판 제품 중 하나인 팀즈에 직접 적용한 케이스다. 이를 통해 팀즈 사용자들은 디지털 아타바로 가상 미팅에 참여하고 대화하고, 문서도 공유하며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명했다.
존 로아크 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부문 CTO는 "메시 포 팀즈의 목표는 가상 협업을 보다 덜 딱딱하고 재미있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면서 "이들 아바타는 사람들이 같은 가상 공간에 있고, 한 팀이자 한 그룹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디자인됐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형식적인 절차를 줄이고 참여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아크 CTO는 "조직들은 팀즈에서 보다 몰입적인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 팀즈용 메시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아바타를 이들 공간에 가져와 어울리고, 협업하고, 혁신을 촉발하는 우연한 만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행보는 타이밍 때문에 자연스럽게 메타와도 비교가 되는 분위기다.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달 28일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메타버스는 증강현실, 가상현실 하드웨어들 진화와 게임, 업무, 소셜 네트워크가 버무려진 새로운 종류의 몰입적인 소프트웨어 레이어를 하나의 가상 공간으로 이어줄 것이라는 비전을 공유했다.
프로토콜 등 외신들에 따르면 VR과 AR 하드웨어를 강조하는 메타와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이 이미 많이 쓰는 제품들에 메타버스 요소들을 주입하는 것을 우선하는 모습이다. 팀즈용 메시의 경우 헤드셋을 쓸 필요가 없다.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기만 하면 팀즈에 합류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로아크 CTO는 "팀즈 포 메시 사용자들을 취할 첫 단계는 정적인 사진 또는 영상 대신에 최적화된 자신의 아타바로 표준 팀즈 미팅에 합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 외에도 다양한 제품에 AR 및 혼합현실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협업 활성화를 통한 생산성 증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그동안 메타버스와 관련해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를 언급하며 B2B에 먼저 집중할 것임을 예고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를 인터넷의 새로운 비전으로 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어떤 기기기로도 커뮤니케이션하고, 협업하고, 자신들의 가상 아바타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이 메타버스라는 설명이다.
영상= 디지털투데이 디퍼뉴스 데일리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