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대형 업체들을 겨냥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의 도전이 활발하다. [사진: 셔터스톡]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대형 업체들을 겨냥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의 도전이 활발하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빅테크 기업들간 격전지가 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운 중소규모 회사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주목된다.

중소기업들에 초점을 맞춘 클라우드 서비스형 인프라(IaaS) 기업 디지털오션, S3와 같은 오브젝트 기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와사비(Wasabi)에 이어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에 도전장을 던지는 뉴페이스들이 점점 늘어나는 양상이다.

특히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시장에 중소 업체들 진출이 활발하다.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을 주특기로 하는 클라우드플레어가 AWS S3(Simple Storage Service)를 겨냥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R2를 내놨고 중소기업 대상으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백블레이즈는 확장 전략 일환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PC 사용자들을 겨냥한 온라인 백업 서비스로 출발한 백블레이즈는 2016년 AWS S3와 유사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영토를 확장했고 IPO를 계기로 판키우기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백블레이즈는 현재 클라우드 업계 판세가 공룡 기업들 위주로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소 기업 시장에선 후발 업체들이 파고들 공간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시장은 기존 업체들의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IPO 계획서에서 "클라우드 시장은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공급 업체들을 요구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점점 대형 엔터프라이즈 업체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제품과 가격이 복잡하다"면서 중소 기업 시장에서 기회가 있음을 강조했다.

백블레이즈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B2 역시 중소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아메리칸 퍼블릭 텔레비전, 비영리 단체인  캘리포니아 킹스 카운티와 글래드스톤 인스티튜트 등이 백블레이즈 B2 서비스를 쓰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AWS와의 경쟁에 대해 백블레이즈는 가격도 강조한다. 회사측에 다르면 B2 스토리지 서비스는 AWS S3와 비교해 76% 저렴하다.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80% 저렴하다.

현재 백블레이즈 전체 매출에서 B2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미만이다. 하지만 성장률은 백업 서비스를 크게 앞선다. 2021년 상반기 B2 매출은 전년대비 60% 성장했다.같은 기간 온라인 백업 서비스 매출은 12% 늘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R2로 AWS에 도전장을 던진 클라우드플레어의 행보도 주목된다. 규모만 놓고 보면 클라우드플레어는 AWS에 못미치지만 그렇다고 아예 작은 회사로 보기도 어렵다. 클라우드플레어는 CDN과 클라우드 보안 쪽에서 나름 입지를 확보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사업과 관련해 클라우드플레어는 백블레이즈와 마찬가지로 저렴한 가격을 강조한다. AWS와 성능으로 일대일 대결을 벌일 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가격은 나름 매력이 있을 것이란 얘기다.

회사측에 따르면 우선 클라우드플레어 R2는 기존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들과 달리 데이터를 외부로 빼낼 때 받는, 이른바 이그레스(egress) 요금이 없다.

이그레스 비용도 받지 않고 S3보다 저렴하게 판매함에도 클라우드플레어는 R2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클라우드플레어 네트워크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포함해 전세계 독립 네트워크 25%와 상호 연결돼 있다. 메이저 네트워크들과는 대부분 연결돼 있다. 그런만큼, R2 서비스에 들어가는 대역폭 비용이 다른 회사들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오션, 와사비, 백블레이즈, 클라우드플레어가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내건 가격 대비 성능이 시장에서 어느정도 임팩트가 있을지는 좀더 두고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보다 저렴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나름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도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 투자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 파트너들인 사라 왕과 마틴 카사도는 지난 6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비용이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저렴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가 파고들 공간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카사도 파트너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각자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가져가는 이익 마진이 30%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마진을 줄이고 싶어하지 않는 만큼, AWS보다 저렴하면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업체가 빅3가 가진 시장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갈 수 있다는 그의 전망이다. 카사도 파트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체들이 클라우드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5000억달러에서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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