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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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소셜카지노 게임사들을 적극 인수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소셜카지노게임은 ‘슬롯머신’, ‘포커’ 등 카지노게임을 PC온라인,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등으로 규제가 강해 즐기기 어렵지만, 해외에서는 캐주얼 게임처럼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는 게임이다. 

최근 넷마블은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약 2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스핀엑스는 2014년 설립된 소셜 카지노 전문 업체로 ‘캐시 프렌지’, ‘락처 슬록’ 등을 보유하고 있다. 스핀엑스는 최근 몇 년간 소셜 카지노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소셜카지노 장르 매출 3위에 올라있다. 

이번 인수로 넷마블의 글로벌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지난 2016년에도 소셜카지노 회사인 ‘플레이티카’인수를 시도한 바 있으나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으로 쇼셜카지노 장르에 관심을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핀엑스의 매출 70%는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넷마블은 북미시장을 주력해오고 있는데 미국 게임개발사 ‘젬시티’, 미국 인디게임 개발사 ‘쿵푸팩토리’ 등을 인수한바 있다. 이번 스핀엑스 인수를 통해 주력 사업인 RPG게임에서 캐주얼 게임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선데이토즈도 소셜카지노 게임사 플라이셔를 인수했다. 선데이토즈는 360억원을 투자해 플라이셔 지분 84%(3만3297주)를 인수한다. 플라이셔는 200개의 슬록을 운영하는 앱 기반 소셜카지노 ‘락앤캐시’가 주력게임이다. 지난해 매출 301억원과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선데이토즈의 소셜카지노 게임사 인수는 이번이 두번째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2019년에도 소셜카지노 게임사 ‘링스게임즈’ 지분 40%를 인수한 바 있다. 링스게임즈는 ‘하이롤러베가스’를 비롯한 2종의 소셜카지노 게임을 해외에 서비스하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6월 자회사 선데이토즈플레이와 링스게임즈를 합병한 플레이링스를 설립한 후 본격적으로 해외 게임시장 확대에 나섰다. 여기에 플라이셔를 인수하면서 소셜카지노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플레이링스가 서비스하는 소셜카지노 게임은 페이스북 인스턴트 게임 기반이고, 플라이셔는 구글·애플 등 앱마켓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유통망과 이용자층이 겹치지 않아 크로스 프로모션(교차 마케팅)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도 강원랜드와 손잡고 온라인 소셜 게임과 오프라인 슬롯머신 리소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 더블유게임즈, 미투온 등 다양한 국내 게임사들이 소셜카지노 게임을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소셜카지노 게임을 주목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신작 흥행에 따라 흔들리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절실하다. 국내 게임사들은 대부분 MMORPG에 집중하고 있는데 제작비와 인건비 부담이 큰편이다. 국내 MMORPG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이용자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소셜카지노 게임은 초기 많은 제작 비용이 들어가지만, 한번 상위권에 진입하면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넷마블과 선데이토즈가 기존 시장에 자리잡은 게임사를 인수한 이유다.

또한 소셜카지노 게임사는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선데이토즈와 넵튠은 소셜카지노 게임사 덕을 톡톡히 봤다. 선데이토즈는 소셜 카지노 전문 자회사들의 성장으로 지난해 매출 1000억 원대에 복귀했다. 넵튠의 자회사 소셜카지노 게임사 HNC게임즈는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최근 스핀엑스를 인수한 넷마블의 연매출은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소셜카지노 시장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작년 62억달러(한화 약 7조원) 규모에서 2025년 79억달러(약 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셜카지노는 북미와 오세아니아 등 해외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갖추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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