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컴퓨팅. [사진: 셔터스톡]
엣지컴퓨팅.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데이터가 발생하는 물리적인 위치 근처에 컴퓨팅 인프라를 배치해 원격지에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로는 커버하기 힘든 실시간 처리 및 분석 역량을 제공하는 엣지컴퓨팅의 둘러싼 관련 업계 행보가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포스트 클라우드 시대를 이끌 키워드로 엣지컴퓨팅의 잠재력을 강조하는 수준은 이미 뛰어넘었다. 최근에는 기존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업체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들에 걸쳐 다수 업체들이 대거 엣지컴퓨팅에 최적화된 신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기업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인 델테크놀로지스는 최근 개최한 델 테크놀로지스 서밋(Dell Technologies Summit) 2021’ 행사에서 엣지 컴퓨팅을 중요한 화두로 내걸고 신제품들을 대거 발표했다.

델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엣지컴퓨을 둘러싼 잠재력과 리스크 그리고 델이 제시하는 해결책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2023년까지 새 IT인프라 절반 이상이 엣지 환경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엣지 인프라에 배치되는 운영 프로세스들 수는 현재 20% 수준에서 2024년에는 9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클 델 회장은 "지금 우리는 엣지컴퓨팅 시대의 여명에 있다. 엣지는 실제 물리적인 세계다. 이 모든 것들이 지능화되고 있다"면서 엣지컴퓨팅이 몰고올 잠재력을 강조했다.

엣지컴퓨팅을 둘러싼 잠재력도 크지만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엣지컴퓨팅 확산으로 복잡성이 커진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마이클 델 회장은 "엄청낭 수의 사일로를 만든 만큼, 복잡성 악몽은 실제 위험이다"며 "고객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델이 이 시장에 들어오려고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 사장은 “엣지는 IT 기술 ‘뉴 프론티어’로서 소매 상점에서부터, 주유소, 스마트 도시, 병원 등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한다”면서 “델 테크놀로지스는 다양한 엣지 솔루션을 통해 기업들이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 가까이에서 이를 분석해 더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혁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델은 엣지컴퓨팅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품들도 공개했다. 우선 델테크놀로지스는 V엑스레일(VxRail)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에 크지 않은 공간에서도 사용 가능한 새틀라이트 노드를 탑재한 V엑스레일 새틀라이트 노드(VxRail satellite nodes)’를 내놨다.

V엑스레일 새틀라이트 노드. 
V엑스레일 새틀라이트 노드. 

회사측에 따르면 V엑스레일 새틀라이트는 인프라 설치 공간을 줄이고, V엑스레일 운영 모델과 효율성을 엣지로 가져와 소매 상점, 제조현장, 지방의 분점이나 해외 지사와 같은 환경에서도 경제적인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VM웨어와 공동 개발한  V엑스레일 새틀라이트 노드는 싱글 노드 구축으로 일상적인 관리 작업은 물론 상태 모니터링,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중앙에서 자동화해 각 지점에 전문 기술 인력 없이 운용이 가능하다고 델테크놀로지스는 강조했다.

제조 엣지 환경을 위한 리트머스와 델 테크놀로지스 검증 설계(Dell Technologies Validated Design for Manufacturing Edge with Litmus)는 IT팀들이 다양한 곳에 걸쳐 있는 산업용 엣지 기기들, 데이터, 애플리케이션들을 관리하고 지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솔루션은 파워엣지 또는 V엑스레일 시스템에 기반하며 10월초 VM웨어가 발표한 엣지 애플리케이션 개발, 관리, 보안을 지원하는 엣지 컴퓨팅 스택을 옵션으로 쓸 수 있다. 

이외에도 델 EMC 엣지 게이트웨이는 기업들이 여러 엣지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게 해주고 델 EMC 스트리밍 데이터 플랫폼(Dell EMC Streaming Data Platform: SDP)은 스트리밍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저장 및 분석하는 플랫폼이다. SDP에는 향상된 GPU 최적화 기능이 추가됐다.

기업들을 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는 레드햇도 최근 제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엣지컴퓨팅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원격지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엣지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규모에 맞게 관리할 수 있는 툴이 필요해진 것을 감안해 레드햇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픈시프트 4.9, 레드햇 어드밴스드 클러스터 매니지먼트 2.4 업데이트를 통해 엣지컴퓨팅 지원 기능을 보강했다.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도 엣지컴퓨팅으로의 영토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엣지컴퓨팅 시너지 구현도 강조하는 모습이다.

구글은 최근 연례 클라우드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NEXT) ‘21에서 고객 위치에 관계없이 클라우드 배포를 가속화하고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를 엣지 및 데이터센터로 확장하는 완전 관리형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포트폴리오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Google Distributed Cloud)를 발표했다.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 제품군에는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 엣지(Google Distributed Cloud Edge)와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 호스팅(Google Distributed Cloud Hosted)이 포함됐다.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 엣지는 완전 관리형 제품으로,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를 데이터가 생성, 사용되는 위치에 더욱 가깝게 배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객은 구글이 소유한 140개 이상 네트워크 엣지를 비롯해 매장, 공장, 지점 등 고객 엣지 로케이션 및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 엣지 로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로컬 데이터 처리, 저지연 엣지 컴퓨팅 워크로드 실행, 온프레미스(On-Premise) 환경 현대화,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친 프라이빗 5G/LTE 솔루션 배포에 적합하다는게 구글 클라우드 설명이다.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엣지컴퓨팅 사업을 본격화하려 한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기사를 보면 AWS는 최근 EC2엣지 부서를 만들고, 통신 업체인 컴캐스트 출신 잰 호프마이어를 사업을 총괄한 부사장으로 투입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AWS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새 부사장을 선임하는 것은 해당 분야를 잠재적으로 수십억달러 규모 사업이 될 것으로 보거나 회사 차원에서 상당히 전략적인 영역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AWS에서 EC2 컴퓨팅 부문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브라운은 최근 내부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새 조직은 EC2 컴퓨트와 네트워킹 서비스를 AWS 리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거점들 밖으로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우리는 현재 갖고 있는 제품으로 이 영역에서 강하게 전진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좀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초기 단계이지만 몇년안에 EC2엣지 조직은 AWS를 위해 의미 있는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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