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USDT) [사진: 셔터스톡]
테더(USDT)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달러와 일대일로 가격이 고정되는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 업체인 테더가 준비금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합의로 41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포춘 등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더는 지난 몇년간 USDT 지원하는 준비금으로 1USDT 1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왔는데 정부 조사 결과 이는 사실과는 매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합의 차원에서 테더는 4100만달러를 내기로 한 것이다.

테더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 CFTC)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9월까지 USDT지원할 준비금은 6160만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당시 시장에는 4억4200만달러치 USDT가 유통되고 있었다. 

로스틴 베넘 CFTC 의장 대행은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이번 사례는 정직과 투명성에 대한 기대치를 부각한다"고 강조했다.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많은 거래자들은 그동안 테더가 유통되는 물량 만큼 준비금을 실제로 갖고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포춘은 전했다.

테더는 현재 690억달러 규모가 유통되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이에 대해 재무부와 연방 정부 기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 테더 등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모습이다.

CFTC 조사에 따르면 테더는 안전하지 않은 채권과 법정화폐가 아닌 자산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100% 준비금을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전문적인 감사를 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테더가 보유한 준비금에 대한 감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적어도 2018년까지 테더는 준비금 수준을 수작업으로 확인했다. 실시간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았다.

테더는 CFTC 주장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테더 측은 "미래에 집중하기 위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는 선에서 입장 표명을 마쳤다. CFTC는 테더 관계사인 암호화폐거래소 비트파이넥스에 대해서도 미국 거주자들에게 리테일 거래를 허락한 것에 대해 150만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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