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수경 기자] 카카오톡, 위챗, 라인 등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모바일 메신저가 동남아 시장 등 새로운 마켓 확보를 위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오범(Ovum)은 모바일 메신저로 송수신되는 메시지는 전세계적으로 올해 27조5000억건에서 내년에는 약 71조5000억건으로 약 2.6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4년을 기점으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급속히 확장될 것임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일본 현지 시장을 사로 잡은 카카오톡, 위챗, 그리고 라인이 동남아 시장을 필두로한 새로운 시장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구분 | 카카오톡 | 위챗 | 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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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 2010.03.18 | 2011.01.21 | 2011.06.23 |
총 가입자수 | 1억2000만명 | 5억 명 | 3억 명 |
수익 모델 | 카카오게임(75%), 플러스친구, 선물하기 | 위챗 게임센터, 모바일 결제 | 라인게임(60%), 라인스티커(20%) |
기업가치(‘13년 12월 기준) | 2조원 | 40조~50조원 | 11조원 |
주력 국가 | 한국(6000만 명) | 중국(4억 명) | 일본(5000만), 대만(1700만), 태국(1600만) |
타깃 국가 | 말레이시아, 베트남 | 싱가포르, 홍콩 | 인도네시아, 인도, 스페인 |
한중일 아시아 각국 대표
전세계 1억2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의 경우, 한국에서만 95%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루에 카카오톡 메시지를 1개 이상 보내는 사람은 3200만명 정도이며, 송수신되는 메시지는 52억건에 달한다.
지난 4일 ‘2013 오픈 소스 데이’에 참가한 이석우 공동대표는 “80자 안에 표현해야만 하는 SMS 송신 건수는 하루 3억 건 정도에 불과하다”며, “2009년 국내 아이폰 출시 이후 커뮤니케이션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없이 채팅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카카오톡의 송신 메시지 건수는 52억 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소셜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신규 서비스와 콘텐츠 확산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9개월 만에 본격적으로 수익 사업에 뛰어든 카카오는 게임하기, 플러스친구 등 5개의 콘텐츠 유통 채널과 카카오스토리, 카카오뮤직 등 총 11개의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카카오 측은 “3년 내에 수익을 내는 파트너 100만과 함께 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빔으로 2015년 목표치와 달성률을 공개하고 있다”며, “매출 달성보다는 건전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전세계 3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라인은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위챗(WeChat)과 미국의 왓츠앱에 이어 전세계 모바일 메신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 특화해 개발한 덕에 현재 일본 가입자 수만 5000만 명에 이르며, 일일 전송 메시지는 72억 건에 달한다.
주로 이통사 메일 서비스로 소통을 해온 일본인들 사이에서 인스턴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니즈를 라인이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중장년층 사이에선 여전히 피처폰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피처폰용 라인을 신속하게 개발하는 등 현지 통신사및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신규 이용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은 네이버의 통제로부터 벗어나 라인주식회사가 자체적으로 현지화 전략에 집중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과 라인의 전세계 가입자수가 각각 1억2000명과 3억명인데 비해 위챗의 전세계 가입자수는 약 5억명에 달한다. 이중 중국에서만 4억 명에 이르는 등 내수 시장을 탄탄하게 장악하면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현지 은행 10곳은 위챗과 결합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중국의 경우, 은행카드를 사전에 연결해두면 자동 충전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쇼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은행 서비스 및 신용카드 관리 등의 편리함을 내세운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이나 차이나유니콤과의 협력을 통해 위챗 전용 요금제를 발 빠르게 출시한 것도 자국 내 경쟁력을 확보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주요 수입원 게임과 스티커
카카오의 누적 가입자는 3억 명을 돌파했다. 게임을 하나 이상 설치한 이용자는 3000만명에 이르며, 올 상반기 제휴 게임을 통한 총 판매액은 194%나 증가했다.
카카오 게임 열풍으로 2013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1조원 규모를 돌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이중 약 7000억원의 매출이 카카오 게임을 통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2012년 들어서야 7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났다”며, “올해는 2000억원 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의 수수료가 21%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매출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큰 비중이다.
지난해 출시해 2000만 다운로드를 가볍게 넘은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 뿐만 아니라 캔디팡, 모두의 게임, 다함께차차차 등 6종의 게임도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 중 애니팡 제작사인 선데이토즈는 지난 9월에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아이러브커피 개발사 파티게임즈는 우리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시기를 내다보는 등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라인은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인 게임과 풍부한 감성표현이 가능한 스티커 메시지를 주요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7일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라인 게임과 스티커가 라인 매출의 60%와 20%를 각각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재 라인에는 39개의 게임 타이틀이 제공되고 있으며, 누적 다운로드는 2억3000만 건에 달한다. 특히 라인 팝의 경우 3700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라인 버블, 라인 포코팡, 라인 윈드러너 등이 있다.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라인 스티커는 현재 350여 개의 무료 스티커를 선보이고 있다. 유료 스티커 약 1만종을 통해 26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일본인을 사로잡아, 아기자기하면서도 개성있는 캐릭터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위챗도 한국의 카카오톡, 라인과 같이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위쳇을 통해 처음 출시된 게임인 천천애소제(天天愛消除)는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상위권에 올라 큰 인기를 끌었으며, ‘텐텐 쿠파오’ 게임은 하루 매출 최고 700만 위안(12억1600만원)을 기록해 중국 앱스토어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에는 200여개의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존재한다. 위챗 게임센터가 오픈한 지 3개월 만에 성과를 보일 수 있던 것은 텐센트가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위챗은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소셜 네트워킹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게임센터의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제3의 시장 동남아를 공략하라
한중일 3개국을 사로잡은 이들 모바일 메신저는 이제 동남아시아 시장의 주도권 확보로 방향타를 맞추고 있다. 이제 막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첫번째 공략 대상인 것이다. 이들 3사는 현지 유명 연예인을 CF광고에 기용하거나 현지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이미 가입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13개국 언어로 전 세계 230여개국에 서비스 중인 카카오톡은 한국에서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일본 현지에 카카오재팬을 설립하는 등 일본 시장을 전초기치로 삼으려 했지만 이미 라인이 장악해 이 보다는 한류스타를 내세워 동남아시아 공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아이돌 가수 ‘빅뱅’과 인도네시아 인기 싱어송라이터 쉐리나 무라프를 모델로 한 TV광고를 선보였으며, 주요 통신사와 협력해 별도 데이트 비용 발생없이 카카오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수천억 원의 마케팅 비용이 부담이다. 위챗이 마케팅 비용에 2000억원, 라인이 1000억원이라는 비용을 들여가며 전투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카카오는 올해 순이익으로 예상되는 1000억원을 마케팅에 다 넣을 수 없는 상황이다.
라인은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현지어 지원 및 현지 유명인사를 활용한 한정판 스티커를 제공하는 등의 로컬라이징을 추진한 결과, 본격 진출 3개월 만에 인도 내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보였다.
3분기에는 인도, 라틴 국가 쪽에 강화한 만큼 4분기에는 인도와 서유럽, 미국, 인도네시아로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페인과 같은 경우는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와 계약을 맺고 리오넬 메시 등 유명 축구선수의 스티커를 출시, 유럽 최초로 1000만 명의 회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네이버는 “각 지역에 특화된 프로모션 및 현지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업체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2015년에는 5억 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위챗은 이미 수익성 모델로 검증된 게임과 스티커 이외에 전자결제시스템 등을 장착한 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현지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를 등장시킨 TV광고를 전세계 15개 국가에 방송하는 등 프로모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