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터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구글 검색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를 감안해 구글은 다양한 포맷을 지원하는 검색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진: 셔터스톡]
팟캐스터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구글 검색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를 감안해 구글은 다양한 포맷을 지원하는 검색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얼마 전 구글이 틱톡이나 페이스북 산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영상도 검색 결과에 넣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디인포메이션 보도가 관심을 끌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콘텐츠들은 구글 검색이 커버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있는 경우가 많은 상황을 고려해 구글이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페이스북과 협상을 통해 이들 콘텐츠를 검색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협상은 검색 시장에서 구글이 자주 구사하는 전술은 아니다. 구글은 콘텐츠를 보유한 곳들과 개별 협상보다는 웹에 공개돼 있는 걸 긁어온, 이른바 크롤링한 데이터와 페이지랭크라는 고유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검색 제국을 구축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진화 추세를 보면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는데, 바로 영상과 음성 콘텐츠 확산이다. 구글이 잘 긁어올 수 있는 텍스트나 링크를 담고 있는 웹페이지들과는 다른 포맷인 영상과 음성 기반 콘텐츠가 늘면서 구글 검색 영향권 밖에 있는 인터넷 공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구글 검색이 힘을 별로 못쓰는 인터넷 규모는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해외 테크 전문 미디어 프로토콜에 따르면 틱톡, 인스타그램, 팟캐스트 외에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들은 구글이 오랫동안 의지해왔던 위키피디아나 퍼블리셔들 못지 않은 인터넷 공간으로 커졌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정보를 조직화하는 걸 존재 이유로 삼고 있는 구글로선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구글은 여전히 검색에 대해선 자타공인 세계 넘버원이다. 최근에도 구글은 비주얼 퍼스트 검색 시스템은 구글렌즈에 맥락(콘텍스트)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검색 기능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셔츠 사진을 찍고 같은 패턴을 가진 양말을 찾을 수 있는 기능, 부서진 자전거 체인 사진을 찍으면 그걸 어떻게 고치는지에 대한 검색 결과를 찾을 수 있는 기능 등을 구글렌즈에 탑재했다.

구글렌즈 이미지.
구글렌즈 이미지.

구글렌즈를 보면 텍스트 상자 밖으로 검색을 확장하려는 구글의 열망이 엿보인다. 하지만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있는 콘텐츠까지 검색 영향권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만큼이나 매우 어려운 일이다.

프로토콜에 따르면 구글에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검색하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러나 구글 검색에 걸리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콘텐츠는 매우 원시적이고, 해시태크 및 영상 설명 문구에 기반하고 있다. 구글이 바이댄스나 페이스북과 협상을 통해서라도 틱톡과 인스타그램 콘텐츠에 접근하려 하는 건 기존 검색 기술로 이들 콘텐츠를 커버하기가 만만치 않음을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협상만으로 구글이 검색 영향권을 확대하기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유튜브는 구글이 소유한 서비스임에도 구글에서 유튜브 검색은 여전히 메타데이터와 자동으로 생성된 원고에 의존하고 있다. 유튜브라고 해도 영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구글 검색 능력 밖이다.

그런 만큼, 검색 시장에서 혁신의 끝판왕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할 수 있다.구글도 차세대 검색 혁신과 관련해 이 부분을 주목하고 이미 엄청난 실탄을 쏟아붓고 있다.

프로토콜은 5월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멀티태스크 유니파이드 모델 시스템(Multitask Unified Model system: MUM)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MUM은 다양한 모드를 수용할 수 있는 검색 기술이다. 그런만큼, 텍스트와 이미지에 걸쳐 정보를 이해할 수 있다. 향후에는 영상과 음성 콘텐츠로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다는게 구글 설명이다.

MUM이 실전에 투입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너무 머지 않은 미래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프로토콜이 구글 검색 부문 부사장인 판두 나약(Pandu Nayak)을 인용해 전했다.

구글이 진정한 비주얼 검색을 제대로 개척한다면 구글은 검색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다른 사업 영역들에서도 영토를 확장하는 기회를 거머쥘 수도 있다. 

커머스가 대표적이다. MUM은 사용자들이 어떤 영상이나 사진에 있는 제품도 클릭하면 그걸 살 수 있는 쇼핑몰로 연결하는 등 구글이 세계 최대 카탈로그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프로토콜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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