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게임쇼2021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도쿄게임쇼2021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막힌 중국 시장을 대신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일본 게임쇼에 출연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게임 업계는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한한령 이후 신규 판호 발급이 어려워지고, 중국 당국이 게임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외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 엔픽셀, 네오위즈 등은 ‘도쿄 게임쇼 2021(TGS 2021)’에 참가했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진출이 여의치 않자, 일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도쿄 게임쇼는 미국 ‘E3’ 독일 ‘게임스컴’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힌다. 오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약 3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참여가 단연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4년 이후 17년 만에 도쿄 게임쇼에 참가했다. 엔씨소프트는 행사 마지막 날에 ’리니지W’를 선보였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준비 중인 게임이다. 리니지W는 오는 11월 4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픽셀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그랑사가’를 선보인다. 엔픽셀은 최근 1000억 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월 국내 선보인 신작 그랑사가를 연내 일본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서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데, 사전예약자수 150만을 돌파했다.

네오위즈는 루틀레스스튜디오가 개발한 PC콘솔 게임 ‘사망여각’을 공개했다. 현재 도쿄게임쇼 기간에 맞춰 사망여각 스팀 페이지에 데모버전을 공개했다. 이외에 SK텔레콤은 퍼블리싱하는 ‘앤빌’, ‘숲속의 작은 마녀’, ‘베이퍼 월드’, ‘네오버스’ 등의 인디게임 4종을 선보였다. 

일본 시장은 MMORPG가 인기인 국내 시장과 달리 콘솔게임의 비중이 높고 캐주얼 게임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이다. 또 자국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국내 게임사들에게 일본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넷마블 ‘일곱개의 대죄’와 ‘제2의 나라’,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등 일본 시장에 진출한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진출을 시도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일본 콘텐츠 산업동향’에 따르면 일본 게임 시장은 10년 연속 성장 중이다. 일본 게임 시장 규모는 1조 7330억엔(약 18조4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일본에 진출하는 게임들이 장기적으로 흥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 진출하는 중국 게임들과의 경쟁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 게임들이 일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만큼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중국 게임사들은 자국 시장 규제가 강화되자 한국과 일본 등의 해외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중국 게임들은 한국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국내 게임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일본에 진출하는 국내 게임사들과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들이 한국과 일본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일본에 진출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늘고 있는데 먼저 진출한 중국 게임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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