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S3 가격 정책에 대한 클라우드 업체들의 공세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AWS S3 가격 정책에 대한 클라우드 업체들의 공세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업체간 경쟁도 심화하고 있지만 일찌감치 시장에 깃발을 꽃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위상은 여전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추격하고 있으나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가 갖는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시그널은 아직까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AWS를 향한 경쟁 업체들의 추격과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요즘은 'AWS가 고객들에게 부과하는 비용이 과도하게 비싼 것 아니냐?'는 점을 공격용 메시지로 활용하는 경쟁사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비용 공세에서 핵심은 AWS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S3를 쓰는 기업들이 저장해 둔 데이터를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송하거나 다운로드할 때, 업계 용어로 치면 데이터 이그레스(egress)시 상당한 비용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번 S3를 쓰기 시작한 기업들이 다른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오라클과 최근 S3와 경쟁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선보인 클라우드플레어 등이 이 부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오라클의 경우 AWS에서 9년 동안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다 1년 반전 오라클로 이적한 애리엘 켈먼은 친정을 상대로한 공세의 선봉에 섰다. 디포메이션 보도를 보면 그는 AWS 데이터 이그레스 비용에 대해 "고객 적대적인 가격 정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들어오는 것은 쉽게 하고 나가는 것은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AWS를 포함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대부분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된 데이터를 외부로 가지고 나갈 때  비용을 요구한다. 고객들이 일으키는 트래픽을 다루기 위해 대규모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만큼, 일정 부분 대역폭 비용을 부과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하지만 AWS는 이와 관련한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비싸다는 것이 경쟁사들 주장이다. 매튜 프린스 클라우드플레어 CEO도 AWS 데이터 이그레스 비용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인 인물 중 하나다. 그가 이끄는 클라우드플레어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R2를 선보이면서 데이터를 외부로 옮길 때 비용을 아예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걸었다. 프린스 CEO는 "고객들이 데이터를 다시 빼내올 여력이 없기 때문에 락인(Lock-in: 종속)되어서는 안된다"는 고 말했다.

CNBC 최근 보도를 보면 AWS는 자사 인프라들 간 또는 자사 인프라 밖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전용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AWS는 다양한 데이터 유형과 전송 방식들에 대해 광범위하게 수수료를 부과한다. 기업들 입장에선 상황에 따라 만만치 않은 비용이 될수도 있다. 2019년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AWS에 매년 데이터 전송료로만 5000만달러 가량을 지급한다고 보도했다. 그해 AWS에 지출한 전체 비용에서 6.5%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클라우드플레어는 2018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및 호스팅 회사들과 밴드위스 얼라이언스(Bandwidth Alliance)를 결성했다. 데이터 전송 비용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기 위해서였다. 프린스 CEO에 따르면 AWS는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프린스 CEO는 2018년 밴드위스 얼라이언스 발표 이후 매년 대역폭 비용은 떨어졌지만 AWS는 미국과 유럽에서 데이터 전송에 대해 같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본 비용의 800배 이상일 것이라는 추정치도 내놨다.

관련 업계의 얘기를 종합하면 AWS가 S3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외부로 뺄 때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부과하고 있는 것을 사실인 듯 보인다. 하지만 이 부분이 AWS를 쓰려고 하는 기업들을 망설이게 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AWS를 선택하는 이유는 가격 말고도 많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프린스 클라우드플레어 CEO는 AWS에 대한 기업들 선호가 예전만 못하다며 저렴한 가격이 의미 있는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AWS는 경쟁사 공세에 맞서 가격을 내릴 체력이 충분하다.

그럼에도 AWS 가격 정책을 파고드는 경쟁사들 행보는 더욱 빨라지는 분위기다. AWS를 껄끄럽게 만드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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