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KT 최고경영자(CEO)공개 모집이 4일 마감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종 후보자가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이달 중순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르면 내주 후반 최종 후보 '윤곽'
KT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차기 CEO후보자 공모가 4일 오후 6시 마감된다. 공모에 참여한 후보자들의 신상정보와 몇 명이 접수했는지 등은 비공개다. 참여 인사의 프라이버시 보호때문이라는 설명이다.

CEO추천위원회는 이날 6시 이후 접수된 서류 심사에 곧바로 돌입하며, 확인작업 등을 거쳐 면접 일정을 개별 통지한다. 단, CEO추천위원회는 공모에 참여한 인사 외에도 헤드헌팅 업체 등 전문기관으로부터 추천받은 인사 등을 포함해 후보군을 별도로 모집한다.

공개모집군과 별도모집군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마치면, CEO추천위가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최종 후보자는 위원장을 제외한 과반수 찬성으로 정해진다. 주주총회에서는 신임 회장 선임을 최종 결정한다. 이번에 결정된 신임 CEO의 임기는 주총 선임 시부터 2017년 정기 주총까지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주 후반 정도에 최종 후보자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과거 CEO공모 사례에서도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등에 약 일주일 가량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KT관계자도 “CEO추천위에서 연내 CEO선임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다”라며 “추천위에서 늦어도 20일 안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하고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CEO추천위원회는 위원장인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김응한 변호사,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인 김일영 코퍼레이트 센터장(사장) 등 8명으로 구성됐다.

▲ KT 광화문 사옥

◇공개모집군 가능성?...추천위 내정자 ‘유력’
현재까지 KT CEO후보자 공개모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내부 후보는 조태욱 KT 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 지재식 전 KT노동조합 위원장 등이다. 조태욱 위원장의 경우 그간 KT 노동인권을 위해 투쟁해온 만큼, 일차적으로 KT노동자들의 업무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과거 2008년 남중수 KT 전 사장이 사임한 이후 추가 공모에 지원한 사람들의 규모는 약 40여명 수준이었다. 올해 공개모집에는 비슷한 규모거나 이에 못 미치는 정도가 되지 않겠냐는 추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차기 KT CEO 최종 후보가 과연 공개 모집 등 투명한 절차를 거쳐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개 모집은 여론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보여주기 절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CEO추천위원회가 별도로 전문기관의 추천 등을 통해 후보를 모집하고 있는 만큼, 실제 가능성있는 후보는 별도 모집군에 포함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CEO 후보 공개 모집은 오늘 마감이지만, CEO추천위가 별도로 받는 후보 모집 기간은 마감 일정이 특별히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KT측은 CEO선임 일정에 영향을 받지않는 선에서 별도 모집도 시기를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KT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실제 CEO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은 헤드헌터나 추천 전문 기관을 통해 내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며 “특히, 외부 입김이 들어간 낙하산 인사라면 더더욱 그렇다. 후보자 본인 또한 그 편이 부담이 적다. 지금 하고 있는 공개 모집은 구색 맞추기 용도일 뿐이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이석채 전 회장의 경우도 CEO추천위가 내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SK C&C 사외이사였던 이석채 전 회장의 신분 때문에 후보에 오를 수 없자, 추천위는 별도 이사회를 열어 KT 정관을 수정한 바 있다.

현재 차기 CEO후보로는 정보통신부 또는 방송통신위원회 관료 출신, 전•현직 삼성전자 출신 등 민간기업, KT내부 인사 등 3개군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 중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최두환ㆍ이상훈 전 KT 사장 등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표현명 사장의 CEO 후보 참여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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