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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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디도스(DDos) 방어 서비스 및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등을 주특기로 하는 클라우드플레어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지배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상대로 도전장을 던졌다.

클라우드플레어는 AWS S3(Simple Storage Service) 등과 경쟁할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R2를 선보인다. R2는 S3와 마찬가지로 오브젝트 기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다양한 파일 데이터 저장을 지원한다.

클라우드플레어는 R2 출시와 함께 AWS를 포함한 기존 거물급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 경쟁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세계 4위 클라우드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야심만만한 비전도 내걸었다.

현재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가 빅3로 통하고 있다. 빅3 중에서도 AWS가 많이 앞서 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AWS를 추격하는 구도다. 구글 클라우드는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비해 지분이 아직은 많지 않은 3위다.

클라우드플레어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외에 서버리스 컴퓨팅 서비스인 워커스(Workers)도 이미 제공 중이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보다 많은 개발자들과 기업들이 클라우드 플레어 서비스들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당장에 기존 클라우드 업체들과 일대일로 붙을 급은 아니지만 클라우드 플레어는 기존 업체들의 빈틈을 집중 공략해 거점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R2와 관련해선 특히 기존 업체들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을 강조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우선 클라우드 플레어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R2는 데이터를 외부로 빼낼 때 받는, 이른바 이그레스(egress)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또 S3보다 10%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다.

AWS를 포함해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자사 스토리지 서비스 밖에서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때 기가바이트 당 일정 비용을 받는다. 대규모로 데이터를 저장해둔 회사들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비용일 수 있다. 2019년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AWS에 매년 데이터 전송료로만 5000만달러 가량을 지급한다고 보도했다. 그해 AWS에 지출한 전체 비용에서 6.5%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클라우드 업체들은 고객들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다루기 위해 대규모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만큼, 일정 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프로토콜 보도를 보면 매튜 프린스 클라우플레어 CEO는 이 비용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해 2018년 클라우드플레어는 클라우드 회사들이 네트워크들을 연결해 상호 고객들이 이그레스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밴드위스 얼라이언스(Bandwidth Alliance)를 선보이기도 했다. R2는 이같은 방향의 연장선상에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R2 고객들은 클라우드플레어 네트워크 밖으로 R2에 있는 데이터를 옮길 때 비용을 아예 낼 필요가 없다. 매튜 CEO는 프로토콜과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데이터를 다시 빼내올 여력이 없기 때문에 락인(Lock-in: 종속)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그레스 비용에 대해 안토니오 네리 HPE CEO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락밴드 이글스 히트곡 중 하나인 '호텔 캘리포니아'에 비유하기도 했다. 데이터를 원할 때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지만 떠날 수는 없다는 것을 풍자한 것이었다.

클라우드 플레어 R2는 기가바이트 당 0.015달러에 사용할 수 있다. AWS가 고객들이 자주 접근하는 상품에 부과하는 비용의 절반 수준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그레스 비용도 받지 않고 S3보다 저렴하게 판매함에도 클라우드 플레어는 R2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클라우드 플레어 네트워크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포함해 전세계 독립 네트워크 25%와 상호 연결돼 있다. 메이저 네트워크들과는 대부분 연결돼 있다. 그런만큼, R2 서비스에 들어가는 대역폭 비용이 다른 회사들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클라우드 플레어가 R2와 관련해 AWS S3 급 성능을 제공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데이터 쓰기와 관련해서는 특히 그렇다. 하지만 데이터 읽기 경험은 S3와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2에선 S3에서 이용할 수 있는 분석 도구들도 출시 시점에선 빠져 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부가 서비스들은 향후 몇 개월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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