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일동홀딩스 사옥 [사진: 일동홀딩스]
서울 서초구 일동홀딩스 사옥 [사진: 일동홀딩스]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일동제약그룹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의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일동홀딩스가 기업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등 상장 전 자금조달(Pre-IPO)에 나서면서다.

회사는 2023년 IPO를 목표로 주주 분산 등 상장요건 충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홀딩스는 보유 중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키로 했다.

주식 매각 규모는 발행 총수의 20%에 해당하는 160만주로 약 200억원 상당이다. 이달 중 1차 분에 대한 130억원이 납입되고, 나머지 2차 분은 11월 말까지 완료된다.

이번 결정은 주주 가치 제고와 계열사 운영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계열사의 지분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고 사전 투자를 유도하는 등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IPO를 활성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일동홀딩스는 2023년 IPO를 목표로 일동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투자 유치 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관사 선정 등 상장 관련한 제반 작업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이익을 창출하고 있어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수익성 요건에 맞춰 IPO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2016년 일동홀딩스(당시 일동제약)에서 물적분할돼 출범한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이다.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원천 기술과 특허 등을 바탕으로 일동제약을 비롯해 국내외 고객사에 원료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06억원의 매출액과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원료 등에 대한 미국 자체 검증 GRAS(Self-Affirmed 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취득, 할랄(Halal) 및 코셔(Kosher) 인증 등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요건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일동홀딩스 관계자는 “현재는 프리 IPO 성격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정사나 다른 구체적 사항에 대해선 아직 언급하기 힘들다”며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다양한 건기식 원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기식 시장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건기식 시장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코로나19 여파로 건기식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식품업계 외에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새 먹거리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건기식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전년(4조6699억원)보다 6.6% 증가한 4조9805억원이다.

올해는 5조원을 돌파하고 2030년에는 시장이 2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기식의 성장세는 해외 시장에서도 진행 중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 건기식 시장의 규모가 올해 73조가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백수오 건기식 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의 전환사채를 매수하고 갱년기 여성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유한양행과 자회사인 유한건강생활은 서흥으로부터 권면총액 110억원에 해당하는 내츄럴엔도텍 전환사채를 매수해 내츄럴엔도텍 경영권에 참여하게 됐다.

휴온스그룹은 지난 2016년과 2018년, 청호네추럴과 성신비에스티를 각각 인수하여 사명을 휴온스내츄럴과 휴온스네이처로 바꿨다.

휴온스네이처는 홍삼 관련 건기식 영역을, 휴온스내츄럴은 그 외 건기식을 담당해 건기식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건기식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건기식 매출을 일종의 캐시카우(현금 확보 수입원)로 만들기 위해 접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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