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 : KT]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 : KT]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두고 MZ(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 조합원들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KT와 노조 측이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배정(9주, 30만원 상당)이라는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24일 KT에 따르면 임단협 협상 가결 직후 회사 측은 지난 14일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배정(9주, 30만원 상당)안을 제시했다.

한 KT 관계자는 “최근 임단협 결과에 대해 사실상 임금삭감이고, 오프라인으로만 투표가 이뤄진 것 등 투표 과정도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회사에 기존 노조도 여기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으로 다양한 대처 방안을 고민해왔고 그 일환으로 우리 사주 배정 카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우리사주 배정은  노조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모든 직원들에게 배정하는 방식이다.

최근 타결된 KT 임단협 내용을 보면  협약임금이 직원 1인 평균 연 75만원 인상으로 평균 1% 수준 이다. 초과근무수당이 연 100만~200만원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는 의견이 많다. (관련기사/KT 노사 임단협 타결했지만...후폭풍 지속) 

이번 임단협에 따라 회사 영업이익 10%를 전 직원에게 균등 배분하는 ‘성과배분제’도 신설됐다. 성과 배분 금액을 KT 주식으로 선택한 뒤 1년 보유하면 인센티브로 수령액의 10%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단, 100주 한도가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주식 제공으로 내부 반발을 어느 정도 무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는 통신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 이른바 디지코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과정에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일부 직원들 반발에 직면했다. 직무 경쟁력 강화 명목으로 시행되는 ‘SMB영업’ 부서와 ‘C&R운영’ 조직 직무전환이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노조 설립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 13일 가칭 ‘우리들의 노조’ 설립 관련 성명서가 기업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 게시된데 이어 직원들 대상 여론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진정한 우리들의 노조 설립 성명서’를 올린 한 KT 직원은 “노조란, 그 무엇보다 조합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회사와 구성원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며 “함께해 주실분이 충분히 모집된 후에 모든 조합원이 공정한 대우를 받고, 외압으로부터 안전하게 조합원을 지켜낼 수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노조를 설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KT에는 제1노조와 새노조 2개 노조가 활동 중이다. 세 번째 노조가 공식 탄생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물밑에서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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