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로고 [사진:네이버]
네이버웹툰 로고 [사진: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네이버가 국내외로 플랫폼을 인수하며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원천 IP를 확보, 웹소설-웹툰-영상 등의 ‘콘텐츠 벨류체인’ 구축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올해 초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인수했다. 왓패드는 월간 이용자 수 9000만명을 넘는 북미 웹소설 1위 플랫폼이다. 왓패드, 태피툰 인수를 통해 네이버는 웹툰‧웹소설 등 원천 IP를 약 10억개 이상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네이버는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 10일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은 문피아 주식 325만5511만주를 약 1082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취득 지분은 36.08%로 취득 목적은 사업 제휴라고 공개됐다.

문피아는 지난 2002년 개설된 웹소설 연재 플랫폼이다. 무협 등의 장르 소설이 인기가 많아 남성 이용자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소설 시장에 뛰어들기 전까지 대표 연재 플랫폼으로 꼽혔다.

네이버가 문피아 지분 인수를 진행하면서 양사의 사업 제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네이버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도 문피아에서 연재된 웹소설이다. 향후 인기 웹소설 IP를 웹툰으로 서비스하는 작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원천 IP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왓패드부터 태피툰, 문피아 등 국내외로 웹소설‧웹툰 플랫폼을 인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천 IP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다양한 원천 IP를 확보해 웹툰‧웹소설 생태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국내 웹툰 시장을 장악한 후 발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북미, 일본, 동남아 등의 시장에 진출했는데 일본과 동남아에는 ‘라인망가’를, 북미와 유럽에는 ‘네이버 웹툰’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가 일본엔 ‘픽코마’를, 태국에 ‘카카오웹툰’을 선보이며 네이버를 제치고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카카오는 북미와 동남아 등 시장에 진출해 네이버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카카오를 견제하고자 IP를 더욱 견고히 강화하는 모양새다. 국내 인기 IP가 다른 국가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며 흥행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이 자사 웹툰과 웹소설 지적재산권(IP) 기반 영상화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웹툰이 자사 웹툰과 웹소설 지적재산권(IP) 기반 영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네이버]

이와 함께 네이버는 확보한 원천 IP로 2차 창작물을 제작하고 유통하고자 한다. 웹소설-웹툰-영상 등의 벨류체인 구축하려는 것이다. 보유한 한가지 IP로 웹소설-웹툰-영상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이렇게 제작된 콘텐츠는 글로벌 진출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웹툰‧웹소설 IP를 영상화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화를 가속해 해외 독자들을 유입하겠단 공략이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0월 웹툰 IP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 작품 영상화 확대를 위해 국내외 영상 제작 유명 스튜디오 3곳과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지난 6월엔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네이버는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IP 사업 자금을 조성해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로써 네이버는 콘텐츠 플랫폼부터 제작 스튜디오까지 모두 보유하게 됐다. 네이버는 ▲웹소설 플랫폼(네이버웹소설, 왓패드 등) ▲웹툰 플랫폼(네이버웹툰, 라인망가, 태피툰 등) ▲스튜디오(스튜디오N,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등) ▲영상 플랫폼(네이버시리즈온) 등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을 서비스하며 벨류체인을 구축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10억개 이상 원천 IP를 바탕으로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화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인기 IP를 영상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올해 총 180개 영상 IP를 제작할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명 글로벌 IP를 보유한 파트너들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진행 중이며 하반기엔 저명한 IP 홀더들과의 협업 라인업도 확대할 것”이라며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왓패드 웹툰이 흥행성을 검증한 IP의 영상화, 출판화 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