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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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에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놀라운 중량감을 갖는 존재다. AWS가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해온지 이미 오래다.

금액으로 쳐도 AWS 수익률은 어마어마하다. AWS는 2020년 130억달러 영업이익을 올렸다. AWS 덕분에 아마존이 지난해 순이익 210억달러를 기록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면 클라우드 좀 한다는 회사들 중 확실하게 수익을 내는 곳은 많지 않다. 알리바바는 최근에야 겨우 클라우드 사업에서 적자를 면했고 구글 클라우드는 여전히 적자다. 반면 AWS는 기업용 컴퓨팅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수익성을 입증했고, 남는게 많은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 AWS는 올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 4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매출도 전년대비 37% 늘었다. 

인상적인 성적표를 계속 보여주고 있지만 매출의 디테일 측면에서 보면 AWS는 블랙박스 같은 측면도 있다. AWS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만 수백여 개에 달하는데, 매출과 이익이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많이 발생하는지는 여전히 베일 속이다. 

이런 가운데 CNBC가 클라우드 전문가들과 시장 분석 업체 자료를 기반으로 AWS 매출과 영업이익의 디테일을 다룬 내용을 보도해 눈길을 끈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일이지만 AWS에선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가장 많은 매출을 일으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AWS 자체가 서버 기능을 제공하는 EC2와 스토리지 서비스인 S3로 시작됐다.

AWS 비용을 낮춰주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덕빌그룹의 코리 퀸 최고 클라우드 이코노미스트는 이중 EC2 컴퓨팅 서비스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스토리지 기능인 엘라스틱 블록 스토어(Elastic Block Store: EBS)와 S3(Simple Storage Service),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데이터 전송 요금을 포함하면 AWS 전체 매출의 70% 이상에 달할 것이란게 그의 분석이다.

AWS는 최근 들어 서비스형 플랫폼(PaaS) 관련 제품들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마진이 좋을 뿐더러 한번 쓰면 다른 업체로 바꾸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AWS에서 갖는 전략적 가치가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투자 업체인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월 2015년 기준 AWS 매출에서 14%, 지난해에는 18%가 PaaS 제품들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AWS 매출과 이익 분포도 흥미롭다. 클라우드 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2018년 VM웨어에 인수된 클라우드헬스의 존 킨셀라 창업자 겸 전 CTO는 "AWS 고객 20%가 매출 80%를 가져다 준다면 가장 큰 마진은 나머지 80% 중소 기업들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2019년 AWS 매출총이익(총마진: gross margin, 매출에서 매출 원가를 차감한 이익)은 61%로 추정된다.

총마진과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간판 서비스인 EC2가 갖는 중량감이 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투자은행인 윌리엄 블레어의 기술 주식 연구 공동 총괄인 바번 수리(Bhavan Suri)는 "EC2는 가장 오래된 AWS 서비스들 중 하나로 총마진과 영업이익에서 여전히 주요 동력이다. EC2 총마진은 50% 중반대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AWS보다 규모가 작은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업체인 디지털오션의 경우도 2분기 총마진은 58%였다. 디지털오션도 AWS와 마찬가지로 매출에서 많은 부분이 EC2 인스턴스(instance)와 비슷한 버추얼 머신에서 발생한다. 매출 90% 정도가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나온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AWS가 2006년 EC2를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한개 인스턴스 유형만 이용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300개 이상 인스턴스 유형을  쓸 수 있다.

AWS를 쓰는 기업들은 AMD, 인텔, 엔비디아는 물론 아마존이 자체 디자인한 ARM 기반 프로세서 기반 인스턴스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중 자체 제작한 ARM칩인 '그래비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AWS도 자사 서비스들 곳곳에서 그래비톤 칩을 쓰고 있는데, 이것은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서버리스 컴퓨팅 기능인 람다도 수익 측면에서 주목되는 서비스다. 람다는 개발자가 AWS에서 서버 인프라 직접 구축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버리스(Serverless) 기술이다. 애플리케이션을 올리면 서버 환경은 거기에 맞춰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구조다.

윌리엄 블레어 애널리스트들이 8월 연구노트에서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람다 서비스 가격은 EC2 인스턴스보다 거의 두배 비싸다.

2006년 공개된 S3 스토리지 서비스도 AWS에선 캐시카우다. 사용자들은 사진, 영상, 다른 유형 파일들을 의미하는 오브젝트(objects)를 저장하기 위해 S3를 사용한다. 현재 S3는 100조 오브젝트 이상을 저장하고 있다. CNBC 보도를 보면 S3와 경쟁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전문 업체인 와사비의 데이비드 프렌드 CEO는 S3 총마진이 70%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윌리엄 블레어의 수리 공동 총괄은 50% 초반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통상 아마존 S3로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은 무료다. 그러나 테라바이트(TB)급 데이터를 S3 밖으로 전송할 때는 3S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들어가는 월 비용보다 3배 이상을 더 써야 한다. 이것은 사용자들이 경쟁 업체로 넘어가기 보다는 AWS에 머무르도록 하는 강력한 인센티브를 만들어 낸다고 CNBC는 전했다.

EC2 컴퓨팅 인스턴스에 붙는 스토리지 서비스인 AWS 엘라스틱 블록 스토어(EBS)를 이용하는 기업들도 많다. 사용자들이 EC2 인스턴스를 삭제해도 EBS는 계속 남아 이용할 수 있다. AWS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기반으로 매달 기가바이트당 4.5센비용을 EBS에 부과한다. 윌리엄 블레어의 수리 공동 총괄은 EBS 총마진이 60~70%일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도 AWS 수익에서 갖는 존재감이 커졌다. AWS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위해 오라클 DB, 마이크로소프트 SQL서버는 물론 마리아DB나 마이SQL, 포스트그레SQL 같은 오픈소스 기반 데이터베이스들을 모두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관계형 DB로 마이SQL이나 포스트그레SQL과 호환되는 오로라도 서비스하고 있다. AWS 입장에서 오로라 마진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윌리엄 블레어 수리 공동 총괄에 따르면 오로라 총마진은 60% 후반대에서 70% 초반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터 전송도 수익성이 좋은 영역 중 하나로 꼽힌다. AWS는 데이터 전송과 관련한 전용 서비스는 없지만 데이터 전송과 관련한 다양한 유형과 방식들 요금을 부과한다.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도 향후 주목할만한 수익원이다. AWS 마켓플레이스는 다양한 기업들이 올려놓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 5월 UBS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AWS 마켓플레이스 평균 수수료는 5% 정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6월 마켓플레이스 수수료를 20%에서 3%로 낮췄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AWS 마켓플레이스 영업 마진이 AWS 전체인 3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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