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시장의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 등을 앞세운 ARM 말리(Mali) 와 이매지네이션 ‘파워(Power)VR’의 모바일 GPU 1위 싸움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5’가 이들의 희비를 뒤바꿔 놓을 수 있는 모델로 꼽히고 있다.

19일 앤드류 롯츠(Andrew Loats) ARM 미디어 프로세싱 사업부 매니저는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ARM 미디어 테이블 행사 자리에서 “ARM의 말리 GPU는 작년 1억5000만 대, 올해 10월 3억 대 이상 쓸 정도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20%, 태블릿PC 시장에서는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앤드류 롯츠 매니저는 “ARM 말리-T760은 기존 하이엔드 모델인 T604 대비 약 400% 이상 에너지 효율성과 성능 향상이 이뤄졌으며, 셰이더 코어를 16배까지 확장 가능하다”며, “말리-T720은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에 최적화됐으며, 말리-400 대비 150% 이상 에너지 효율성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ARM은 지난 10월 30일 하이엔드 모바일 디바이스에 탁월한 GPU인 말리-T760과 시장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미들-로우엔드 시장을 타깃으로한 말리-T720을 발표한 바 있다. 초기 파트너사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미디어텍과 록칩 등이 있다.

▲ ARM Mali-T760 (사진 : ARM)

이 자리에서 앤드류 롯츠 매니저는 ARM이 말리 GPU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GPU 시장에서 이매지네이션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앤드류 롯츠 매니저는 “이매지네이션은 기존에 애플에 의존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최근 아이폰5S를 보면 이매지네이션 파워VR이 아니라 애플GPU라고 표시한 것으로 봤을 때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그간 애플은 자체 A프로세서에 이매지네이션의 파워VR GPU를 써왔지만 예전 삼성전자에게서 모바일AP를 그대로 받는 것이 아니라 자체 설계를 통해 모바일AP를 탑재했듯이 GPU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으로 예상된다.

물론 ARM도 이러한 불투명한 협력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간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모바일 AP에 ARM 의 말리 GPU를 꾸준히 써왔지만 올해 출시한 ‘갤럭시S4’에서는 말리가 아닌 이매지네이션의 파워VR SGX544를 장착했다.

넥서스10에서는 말리-T604를, 2014년형 갤럭시노트10.1에는 말리-T628를 선택할 정도로 ARM 말리의 레퍼런스 성격을 갖춘 삼성전자가 ARM 말리 대신 이매지내에션의 GPU를 선택한 사실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당장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갤럭시S5’에 삼성전자가 어떤 GPU를 탑재시킬 지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된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1위에 오른 삼성전자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매지네이션과 함께 ARM도 놓칠 수 없는 모델이다.

특히 ARM은 ‘갤럭시S5’에 차세대 말리-T760 탑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앤드류 롯츠 매니저는 “말리-400의 경우 IP 제공 7개월 후 실제 제품에 탑재돼 출시됐다”며, “이 간격이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갤럭시S시리즈의 출시일 전례를 살펴봤을 때 충분히 가능한 일정이다.

한편 앤드류 롯츠 매니저는 “말리-400이 지난 5년동안 선전하고 현재로써도 잘 판매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이엔드와 미들로우엔드 제품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말리-T760과 T720은 롱런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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