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 [사진: 데이터브릭스 웹사이트]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 [사진: 데이터브릭스 웹사이트]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테크 스타트업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도 점점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인공지능(AI) 업체를 표방하는 데이터브릭스도 그중 하나다.

고객 지원을 위해 한국 담당 인력을 늘려 나가는 동시에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올 초 AWS,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 벤처 투자 회사인 캐피털G,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벤처스 등 거물급 테크 기업들의 지원 속에 10억 달러 규모를 유치하며 글로벌 테크 분야에서 화제가 됐다. 투자 당시 데이터브릭스는 기업 가치를 280억 달러 규모로 평가받아 더욱 관심을 끌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보면 몸값은 6개월 만에 100억달러 정도 불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데회사 가치를 38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15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과열된 분위기를 고려하더라도 데이터브릭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꽤 커 보인다.

데이터브릭스는 오픈소스 기반 빅데이터 처리 기술인 아파치 스파크를 클라우드 상에서 기업들이 쉽게 쓸 수 있는 매니지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파크 서비스는 데이터브릭스가 제공하는 여러 솔루션 중 하나다.

데이터브릭스 주요 창업 멤버들은 스파크를 개발한 이들이라 데이터브릭스 하면 스파크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데이터브릭스는 스파크 외에 데이터레이크(Datalake), AI 머신러닝 관리 등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델테레이크에 기반한 데이터 레이크 플랫폼, 머신러닝 관리 도구인 ML플로우를 서비스하고 있다.

정형 데이터를 주로 커버하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달리 데이터레이크는 정형 데이터, 이미지 같은 비정형 데이터, 반정형 데이터를 모두 담아, 분석에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자사 데이터레이크 솔루션에 대해 DW와 데이터레이크의 장점을 버무렸다며 레이크하우스임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델타레이크는 데이터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데이터 분석가 등 데이터 관련된 다양한 부서 사람들이 같은 데이터레이크 플랫폼에서 같은 기술로 자신들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해줘 업무 사일로(Silos)를 최소화해준다.

ML플로우는 기업들이 데이터레이크 환경에서 머신러닝 업무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솔루션이다.

기업 시장에서 AI 머신러닝 활용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현실에선 실패하는 AI 프로젝트들이 생각보다 많다. 머신러닝에 필요한 데이터 관련 업무를 둘러싼 사일로가 많다는 것도 기업들이 AI로 생각보다 재미를 보지 못하게 하는 요인들 중 하나로 꼽힌다. 데이터브릭스는 AI에 관련된 담당자들이 같은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하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를 줄여줄 수 있다는 점을 성장의 요인으로 강조한다.

데이터브릭스는 클라우드 기반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를 모두 커버한다.

회사측은 클라우드 기반이기 때문에 데이터브릭스 플랫폼들 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AI를 위한 데이터 분석은 항상 써야 하는 워크로드가 아니다. 대규모 분석 작업을 할 때는 많은 컴퓨팅 역량을 요구할 수 있지만 평소에는 큰 자원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클라우드에서 쓰는 것이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데이터브릭스는 상장을 앞두고 최근들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국 시장 공략도 이같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브릭스는 리테일, 금융,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시장 다양한 산업에서 데이터 및 분석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지난 8월 국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업체인 클루커스와 제휴를 맺었과 앞으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브릭스 측은 "데이터브릭스 레이크하우스 플랫폼은 데이터 웨어하우스와 데이터 레이크의 장점들을 모아, 주요 데이터 업무와 스트리밍 분석부터 BI, 데이터 사이언스, AI 사용사례들을 지원하기 위한 하나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면서 "제조, 금융, 통신, 제약 등 다양한 분야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 및 AI로 비즈니스 가치를 어떻게 주도하는지를 국내 기업들에게 알리면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브릭스는 2013년 설립됐고 연간 반복 매출(annual recurring revenue: ARR) 기준으로 올해 매출은 4억2500만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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